[한겨레 창간24돌 특집] 한국의 CEO 성공한 CEO의 공통점
① 무엇을 할지를 정하라
② 하루하루 최선 다하라
③ 이길 수 있는 전략 짜라
④ ‘6개월 룰’을 기억하라
⑤ 끈기있게 한우물을 파라
⑥ 성공사례 찾고 활용하라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인터뷰해 그들의 철학이나 습관을 분석한 책 <성공하는 CEO의 습관> <세상 모든 CEO가 묻고 싶은 질문들> 등을 보면, 시이오의 공통점은 의외로 간단명료하다. 가슴 뛰는 일을 찾아서 포기하는 일 없이 계속 밀고 나가고, 그 과정에서 얻은 정보와 지식을 아까워하지 않고 주위와 나눈다는 점이다.
■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한다
정만원 에스케이(SK)그룹 부회장은 “앞으로 무엇이 되겠다고 정하지 말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하라”고 말한다. ‘내가 무엇이 되겠다’는 의미는 자기 주변에 있는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쳐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기업체에서는 보통 3배수 중에서 한 사람을 고른다. 정말 일 잘하는 사람 셋을 놓고 그중 한 사람만 임원으로 뽑는다. 두 사람은 탈락하기 마련이라서 ‘내가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은 끊임없는 경쟁을 낳는다. 하지만 ‘무엇을 할 것인가’를 목표로 정하면 싸우는 게 아니라 같이 어울려서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그러면 직장생활이 행복해진다. 프로젝트가 점점 커지면, 그 일을 함께 맡은 사람들이 더불어 성장해서다.
■ 목표는 최고로 계획은 최악으로
성공하는 시이오는 낙관주의와 비관주의의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한다. 일명 ‘스톡데일 패러독스’다. 베트남전쟁 때 짐 스톡데일 장군이 8년이나 포로로 붙잡혔다가 풀려나자 기자가 어떻게 살아 돌아왔는지 물었다.
“성탄절에 풀려날 것이라고 낙관했던 이들은 기대가 무너지자 좌절해 다 죽었다. 절대로 풀려날 리가 없다고 좌절한 비관주의자도 다 죽었다. 하지만 나는 풀려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되, 절대로 가까운 성탄절에 풀려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희망은 품었지만 계획은 비관적으로 짰기에 그는 살아남은 것이다. 여러가지 경영위기 상황을 쉽게 헤쳐나갈 수는 없지만, 자신의 능력을 무한히 신뢰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게 성공 비결이라는 얘기다.
■ 준비를 안 하고 원하면 도둑이다
대비를 안 해놓고 무슨 일이 터지면 ‘하필 왜 나만’이라며 자신의 불운을 탓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은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이중 삼중으로 대비해야 운이 만들어진다. 분명한 것은 불운이든 불행이든 원인 없는 결과란 없다. 예컨대 성공하는 시이오는 컴퓨터에 파일을 저장할 때도 노트북, 사무실 데스크톱 컴퓨터, 유에스비(USB) 등 몇 곳에 나누어 저장한다.
김진수 전 씨제이(CJ) 사장은 이순신 장군을 사례로 들었다. “이순신 장군은 이기는 전쟁만 했다. 그는 적을 알기 위해 매일 노심초사했고, 이길 수 있게 전략을 세운 다음에야 싸움에 임했다. 그렇게 준비하고 방법을 찾아서 싸웠기에 23전23승이라는 빛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이길 수 있는 확실한 전략을 세운 사람과, 준비 없이 시작하는 사람이 싸우면 누가 이길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 6개월 룰을 기억한다
김동수 전 듀폰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사장은 “안전지대를 벗어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누구나 편함을 느끼는 자신만의 안전지대를 만들어놓고 산다. 그러나 지금 같은 국제화 시대에 성을 쌓고 사는 사람은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
다른 사람들은 밖에 나가서 싸워서 기회를 얻고 있는데 안전지대에 살면 결코 성장하지 못해서다. 미국 공장과 한국 공장의 공장장을 지낸 김 전 사장은 “6개월 룰이 있다”며 도전하라고 한다. 6개월만 열심히 하면 누구나, 어떤 위험한 지역도, 어떤 새로운 환경도 적응해서 나의 안전지대로 끌어들일 수 있고,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과 마찬가지로, 그래야만 사람도 지속가능하게 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아야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전문가가 되기까지 얼마나 자신을 믿고 한 우물을 팠느냐에 있다. 성공한 시이오는 현재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오랜 선행투자 기간이 있었다. 철새처럼 여기저기를 옮겨 다닌 이는 없다.
시이오를 보면 전직한 경우가 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경력이 만들어진 뒤이고 횟수도 많지 않다. 특히 입사 후 5년 안에 그만둔 이력을 가진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한 직장에서 3년은 기본사항을 배우는 기간이요, 5년은 정착해 성과를 내는 최소한의 기간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믿고 한 분야에서 지구력과 인내를 발휘하며 좌절과 실패, 불안을 버텨내야만 시이오가 될 수 있는 셈이다. 결국 남과의 경쟁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하며, 끊임없이 정진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끈기가 필요하다.
■ 밝은 점을 찾아 재활용한다
업무를 쉽고 빠르게 진행하는 시이오는 ‘도대체 이 문제의 원인이 무엇일까’라는 원인분석 중심의 질문을 하지 않는다. 대신에 현재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며, 이 점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초점을 맞춘, 해결 중심의 질문을 한다.
‘밝은 점 찾기’는 3단계로 진행된다. 제일 먼저 성공 사례를 찾는다. 그다음에는 왜 성공했는지 공통점을 찾아내고 마지막으로 그 공통점을 따라한다. 스스로 배우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그런 노력들을 통해서 점차 시행착오를 줄여나가고 점점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시이오의 공통점을 배우려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이미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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