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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일하며 노는 ‘워크러브’…나이 들어도 끊임없는 질문

등록 2012-05-15 09:57

■ 고정관념을 깨는 CEO 특징
말하기보다
듣기 좋아하고
주량 소주 반병
일은 주인처럼
공은 주인에게
기업 최고경영자(CEO)라고 하면 말도 잘하고, 술도 잘 마시고, 골프도 잘 칠 것이라고 짐작한다. 신입사원 시절부터 남다른 두각을 나타내고 주말도 없이 일하는 일중독자라고도 추측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500대 기업의 시이오를 분석해보니 이런 고정관념이 무참히 깨졌다.

■ 듣기의 달인 시이오는 말하기보다 듣기에 익숙하다. 스스로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았다. 언제 어디서든 배우려는 열린 자세로 남의 얘기를 경청했고, 자신의 것으로 체화한다. 대신 시이오는 질문이 많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고, 아는 것도 재차 물어본다. 호기심이 가득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세상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배우는 것이다. 시이오는 그래서 질문을 던지는 인재를 선호한다.

■ 술 노! 골프 노! 술을 못 마시면 회사생활이 힘들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술을 좋아하면 시이오 생활이 힘들다. 주량을 소주 반 병이라고 말하는 시이오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회식에 참여하더라도 2차, 3차를 가지 않는다. 그렇게 자기절제와 건강관리로 스트레스를 통제하고 젊음을 유지한다. 여럿이 골프도 치지만, 홀로 하는 운동을 더 즐긴다. 등산이나 사진 찍기, 음악·미술 감상, 서예 등이 대표적이다.

■ 생색내지 않는다 신입사원 시절부터 시이오는 일은 주인처럼 하되, 공은 주인에게 돌리는 비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사주가 있는 기업에서는 더욱 그렇다. 많은 부하직원의 불만이 상사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로채 무임승차한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상사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게 ‘내 아이디어’란 이야기다. 시이오는 무임승차자인 상사를 비난하지 않고 되레 ‘이용당함으로써’ 그 존재를 증명한다. 때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사의 견제로 불합리한 일을 당하기도 한다. 이때 보통사람은 홧김에 사표를 던져 승리했다고 생각하지만, 시이오는 이보 전진을 위해 한발 후퇴하는 전략을 세운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 하루에도 수십번씩 솔로몬의 지혜를 되뇌며.

■ 워크러브로 산다 자나 깨나 일 생각에 매여 노는 방식을 모르는 게 아니라, 시이오는 노는 중에도 일과 결부해 창조력을 발휘한다. 시간을 내서 아이디어를 짜지 않고 일상에서 잡담을 하다가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시이오는 일과 취미, 휴식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휴가지를 갈 때도 어디로 놀러 갈까 여행지를 뒤적이지 않고, 쉬며 읽을 책부터 찾는다. 또 국외 출장지에서 물 좋은 나이트클럽을 가더라도 트렌드를 몰고 다니는 젊은이들의 유행을 눈여겨본다. 시이오는 일과 놀이를 선택하지 않고 일하며 논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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