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열공’하는 CEO…골프채 대신 책

등록 2012-05-15 09:55수정 2012-05-16 14:53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읽은 책들을 소개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비즈니스북스 제공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읽은 책들을 소개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비즈니스북스 제공
[한겨레 창간24돌 특집] 한국의 CEO 성공한 CEO의 공통점
손복조·구자열 등 책사랑 ‘각별’
조직 변화 위해 독서모임 독려도
유달리 바쁜 삶을 살 것 같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명상하는 삶의 동반자인 책은 언뜻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세간의 성공을 뒷받침한 보이지 않는 반려자로 평생 쉬지 않았던 독서를 꼽는 최고경영자들은 의외로 많다.

최고경영자들의 독서 습관과 인생의 책들을 소개한 <책 읽는 CEO>를 보면, 허영호 전 엘지(LG)이노텍 사장은 못말리는 독서광으로 꼽힌다. 그는 과로에도 불구하고 책을 놓지 않았다가 눈병에 걸려 수술을 받기도 했다.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사장은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한달에 20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고 밝혔다. 주말이면 여느 경영자처럼 골프채를 잡는 대신 책을 쥐고 시간을 보낸다. 구자열 엘에스(LS)전선 회장 역시 책 사랑이 각별하다. 출장을 갈 때도 비행기나 호텔에 머무는 자투리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반드시 책을 챙긴다고 한다.

그렇다고 책 사랑에 빠진 최고경영자들이 모두 ‘전투적’인 독서를 즐기는 것은 아니다. 위규성 전 씨제이(CJ)라이온 대표는 자신을 “책 안 읽는 시이오”라고 소개했다. 어릴 때 부모에게 들은 ‘책 좀 읽어라’는 소리에 반감이 동해 책을 멀리했다는 것이다. 그는 사장이 되고 나서 오히려 책을 잡기 시작했다. 영업사원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방책으로 책만한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위 사장은 직접 사내 책읽기 모임을 꾸려 독서를 독려했다.

함께하는 독서의 힘은 놀라웠다. 신헌철 에스케이(SK)에너지 부회장은 회사를 수출 중심의 조직으로 바꿔나가는 데 <로마인 이야기>가 한몫했다고 말했다. “대표이사가 아무리 이야기를 한들 한계가 있죠. 결국 마음속에 남는 것은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사내에 <로마인 이야기> 읽기 레이스를 끌어냈고, 사내게시판에는 온갖 경영 제언이 쏟아져 변화의 단초가 되었다.

자기경영과 재테크 서적이 범람하는 시대, 책 속에서 성찰의 ‘감로수’를 발견하는 경영자들의 모습은 신선하기도 하다. 세계적 인사·경영 컨설팅회사 타워스왓슨의 박광서 전 한국지사장은 같은 책을 세번씩 읽는다. “저자는 전력을 다해 책을 쓰는데, 한번 쓰윽 보고 ‘다 봤다’고 하면 아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서점 예스24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한세예스24홀딩스의 김동녕 회장은 “실제 경영과 독서는 거리가 있죠. 독서는 상상력을 유지하고 생각의 유연성을 얻기 위해 하는 것이지, 신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은 아니거든요”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나경원 기소청탁’ 밝힌 박은정 대검서 감찰
폭행당한 조준호 전 대표, 목 디스크 수술
‘성폭행 혐의’ 고영욱, 피해자 2명 더 있다
국내 호화리조트 어디까지 가봤니?
‘빨래판 근육’ 자랑한 육상선수 기록도 좋을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노인 기준 65살→70살로 높이면 기초연금 연 6.8조원 절감 1.

노인 기준 65살→70살로 높이면 기초연금 연 6.8조원 절감

바뀌는 청약·공급 제도…무주택자 ‘이것’부터 챙겨야 2.

바뀌는 청약·공급 제도…무주택자 ‘이것’부터 챙겨야

트럼프 취임 첫날 행정명령 100건 나온다…환율이 여기에 달렸다 3.

트럼프 취임 첫날 행정명령 100건 나온다…환율이 여기에 달렸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 200원 오른다…한 잔에 4700원 4.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 200원 오른다…한 잔에 4700원

그날 밤 윤석열, 최상목에 문건 ‘지시’…“계엄 예비비 확보하라” 5.

그날 밤 윤석열, 최상목에 문건 ‘지시’…“계엄 예비비 확보하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