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창간24돌 특집] 통계로 본 한국의 CEO
한국 CEO의 표준형은
남성이 98.6% 여성은 6명뿐
평균 나이 59.82살…절반이 60대
SKY대 53.4%·인문계 출신 63.7% 중견기업에 다니는 5년차 직장인 정소연(31)씨에게 최고경영자(CEO)는 “저 멀리 존재하는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사람”이다. 창업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 김호연(30)씨는 “시이오는 혁신적이고 변화를 이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시이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두 사람의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먼발치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장님’ ‘회장님’은 어떤 사람들일까? <한겨레>는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나이·출신지역·학력·주요경력 등을 조사·분석해, 통계를 통해 시이오의 ‘실체’에 한발 다가서 봤다. 조사는 지난 1월27일부터 두달 동안 500대 기업 시이오들의 신상정보와 활동경력 등의 특징을 추출하고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2012년 한국 기업 최고경영자의 표준형은 “영남지역 출신의 고학력 인문계 60대 남성으로, 기업에 입사한 뒤 마케팅과 영업 분야해서 주로 일해온 사람”으로 요약됐다. 경영자로서 여성이 능력을 인정받으며 ‘유리천장’이 깨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남성 시이오가 98.6%를 차지했다. 여성은 조사대상자 432명 가운데 6명뿐이었고, 대부분 오너 일가 출신이었다.
시이오의 고령화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응답자 430명의 평균 나이는 59.82살로, 60대가 51.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1944년부터 매해 100대 기업 시이오의 프로필을 조사해 발표하는 경영 월간지 <월간 현대경영>도 지난달 18일 발표한 자료에서 “19년 조사 이래 올해가 가장 높은 59.3살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이후 평균 나이가 증가하는 흐름이다. 재계 관계자는 “외부 환경이 불확실하고 어려운 시기이다 보니 경험과 연륜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른바 ‘서울 명문대학’을 졸업한(학사 기준) 시이오가 53.4%로 다수를 차지했다. 최근 임원 승진 인사에서 지방 대학 출신들의 약진이 눈에 띄지만, 최고경영자의 벽은 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방대에서는 영남대만 13명으로 두자릿수 시이오를 배출했다. 명문 고등학교 ‘파워’도 여전했다. 경기고·경복고·서울고·경남고 등 과거 명문고 출신들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었다.
인문계 출신은 274명(63.7%)으로 이공계 출신(138명·32.1%)을 앞섰다. 물론 화학공학을 전공한 허동수 지에스(GS)칼텍스 회장, 금속공학을 전공한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구자영 사장처럼 정유화학·중공업·아이티(IT) 등 분야에서는 이공계 시이오들이 능력을 인정받으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골프를 즐기는 시이오가 가장 많았지만, 등산·여행·바둑 등의 취미를 즐기는 시이오도 많은 편이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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