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기자 kimyh@hani.co.kr
■ 대리·과장들에게 ‘비법’ 전수
직장인 40% “CEO 되고파”
자신의 영역 전문성 키우되
숲 볼 수 있는 능력 필요해
타인과의 따뜻한 소통 중요
바빠도 가정 외면하면 안돼
시간 양보단 신뢰 심어줘야
같은 취미 가지는 것도 좋아 가장 많은 궁금증은 ‘일과 가정’의 문제였다. 김아무개 롯데백화점 과장은 “열정적으로 일에 집중하다 보면 가족에게 소홀하게 될 텐데, 가족관계는 어떻게 유지하는지”를 물었다. 박아무개 두산중공업 대리도 “시이오가 되기까지 배우자의 도움이 큰 힘이 됐을 텐데, 어떻게 만나 결혼하고 지금까지 함께해 왔으며, 어떤 점이 고마웠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팬택의 박아무개 과장은 “시이오는 보통 바빠서 가정에 충실하기 어려울 텐데, 다시 태어나도 시이오의 길을 걷겠나, 평범한 가장의 길을 걷겠나”라고 질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견기업의 과장은 더 직접적으로 물었다. “과장만 해도, 일이 많아지고 야근도 많이 하고 일을 집에 가져가는 경우가 많지만, 애들은 어리고 집에서도 집안일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본의 아니게 소홀해져서 아내가 반발하고 서로 사이가 안 좋아지기도 하는데, 가정과 일의 균형을 맞춘다는 뻔한 말 말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처했는지 궁금하다.” 많은 시이오들이 공통적으로 ‘시간의 양보다는 신뢰감 같은 질적인 요소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상철 엘지유플러스(LGU+) 대표이사(부회장)는 “가족과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가족에게 신뢰를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 가정을 정신적으로 뭉쳐 있게 만드는 것이 시간이 없는 가장에겐 필요한데, 예를 들어 같이 봉사활동을 하거나 같은 취미를 가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짧은 시간이라도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며 “가족과의 식사시간은 가장 자연스러운 소통의 시간이고, 가족애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라고 조언했다. 이종철 에스티엑스(STX)그룹 부회장은 “회사일로 바빠 가정에 충실할 수 없었지만 서로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금의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이 아내”라며 “주말에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아내와 함께 산에 오르고, 등산 뒤에 아내와 국밥 한 그릇에 잔술 한잔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시이오가 되기 위한 자질과 노력 등도 직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들이다. 엘지유플러스의 이아무개 차장은 “본인의 어떤 장점 때문에 시이오가 됐다고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김아무개 팬택 과장은 “시이오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탁월한 사람들일 텐데, 관계사 사람이나 지인들과의 관계가 난관에 부닥쳤을 때 어떻게 해결하느냐”고 물었다. 송아무개 애경그룹 대리는 “시이오가 되기까지 업무를 하면서 화가 머리끝까지 나는 순간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 순간은 어떻게 넘기는지, 노하우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민아무개 에스케이씨앤씨(SKC&C) 과장은 “과장, 차장으로 진급하면서 할 일은 많은데 시간상 상충되는 경우 우선순위를 정하기가 어려운데, 그 시절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신아무개 삼성전자 과장은 “대학원 진학을 고민중인데, 시이오가 되기까지 학력과 학벌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철하 씨제이(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회사생활 중 화가 나고 힘든 경우, 즉각 대응을 피하고 잠시 머리를 식힌 뒤에 원래 집중하고자 했던 일에 몰두하곤 한다”며 “감정적인 대응은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스트레스를 잘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성격을 트레이닝하는 것은 직장생활에서 큰 자산”이라고 조언했다. 이삼웅 기아자동차 대표이사는 “성공한 시이오가 되려면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스페셜리스트인 동시에 경영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갖추고 있는 제너럴리스트가 되어야 한다”며 “자신의 영역에서는 좀더 집중적으로 전문성을 키움과 동시에, 회사의 전반적인 업무에 대해서도 틈틈이 공부함으로써 숲과 나무를 함께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 대우일렉 대표이사는 “이른바 ‘가방끈’을 길게 하는 단순한 ‘스펙 쌓기’라면 대학원 진학 등은 의미가 없으며, 결국 본인의 실력과 내공을 이길 것은 없다”며 “젊은 시절의 경험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인생에 값진 경험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이사는 “태산을 오르는 자세로 한걸음 한걸음 착실히 나아가다 보면 결국에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이오가 되고 싶다면 시이오처럼 생각하고 일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조언했다. 이종철 에스티엑스그룹 부회장은 “과거 영국 주재원 시절 동유럽권 영업을 할 때 끈질긴 설득과 상황 설명으로 결국 협상을 타결해낸 적이 있다”며 “끈질긴 인내심으로 성공해낸 경험이 시이오가 된 지금도 위기를 맞을 때마다 큰 힘이 되어준다”고 말했다.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직원들과 소통을 위해 가능하면 업무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들으려 한다”며 “젊은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공연감상, 취미활동 등을 경험하기도 하고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활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상철 엘지유플러스 부회장은 “시이오의 최대 덕목으로 ‘무슨 일’이든지 맡길 만하다는 신뢰가 제일 중요하고, 다음은 자기만의 독특한 특장점이 있어야 하고, 타인과의 따뜻한 소통능력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부회장은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우선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려 노력하고, 어떤 원칙이나 철학에 위배되지 않으면 양보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산업팀 종합 nowher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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