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노사 잠정 합의
재계는 일제히 “늦게나마 잠정 합의에 이르게 돼 다행”이란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노사 자율 합의 형식으로 사태를 풀게 돼 재계 쪽 부담을 덜어준 점을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희망버스 등 외부 세력의 개입과 정치권의 압박 선례를 남긴 점은 부담스러워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을 내어 “사태가 더이상 악화하지 않고 늦게나마 잠정 합의에 이르게 돼 다행”이라면서도 “하지만 타결 과정에서 외부 세력이 개입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전경련 관계자는 “희망버스와 정치권의 노골적인 압박 등 노사 자율이 아닌 제3의 세력이 개입하는 나쁜 선례가 남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영자총협회도 이날 성명을 내어 “1년 가까이 외부세력의 개입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한진중공업 사태가 노사 잠정 합의에 이른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한진중공업은 수주 물량 부족 등으로 인해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어, 노사가 공생 노력을 하지 않으면 모두 공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제부터는 한진중공업 노사가 자율적으로 사태를 마무리하고 회사를 정상화시킬 길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외부세력 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4대 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한진중공업 사태가 희망버스 등 사회적 이슈를 확대시켜 재벌에 대한 반감을 키우는 것에 대해 드러내놓고 말은 안 했지만 속으론 상당히 부담스러워했다”며 “이제라도 타결됐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 임원은 “그동안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이 한진중공업 사태를 들어 재벌들을 공격해 이미지가 많이 나빠졌는데, 잠정 합의에 이르게 돼 잘됐다”고 반겼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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