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 2차관 출신인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전문성 부족’ 지적을 받자 “재래시장 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종합소득세를 체납하다 장관 내정 이후 납부한 사실도 이날 드러났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에서 열린 청문회에선 오 후보자의 전문성에 대한 지적이 주를 이뤘다. 홍정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평생 외교관 활동만 했는데 중기부와 아무 연관이 없다”며 “중기, 소상공인, 스타트업 현안이 중요한데 비전문가에게 중책을 맡기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오 후보자는 “전문성 우려를 잘 안다”면서도 “(베트남대사 시절) 한국 업체들이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규정을 고쳤다”고 말했다. 또 소상공인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며 “(은평구 자택 근처) 재래시장 가는 것을 좋아한다. 시장에 단골집도 있다”고도 했다.
자녀의 부동산 보유도 논란이 됐다. 야당 의원들은 오 후보자 아들(32)이 아파트와 빌라를 취득한 자금 출처 의혹을 제기했다. 정청래 의원(민주당)은 “오 후보자 아들이 28살 때 동시에 주택 두채를 취득했는데 총 10억원이 필요한 규모”라며 자금 출처를 따졌다. 오 후보자는 “아들과 며느리가 구입했는데, 둘 다 대기업에서 근무해 최대한 신용대출을 했다. 제가 빌려준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오 후보자는 인사청문요청안에 아들의 재산은 독립 생계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배우자인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이력도 도마에 올랐다. 장 전 비서관은 이명박 정부 때 민간인 사찰에 연루돼 유죄를 선고받은 인물로,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사면복권 돼 올해 3월부터 전문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로 재직 중이다. 김성환 의원(민주당)은 “장관 내정에 남편의 영향력이 미친 것이냐”고 물었고, 오 후보자는 “배우자 도움은 없었다. 공직에서 늘 저의 역량으로 평가받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답변했다. 배우자 소유의 비상장주식(하은이노시스템)에 대해서는 “백지신탁 제도를 통해서 이해충돌 여지를 바로 차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자 부부가 세금을 ‘지각 납부’한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오 후보자는 2022년도분 종합소득세 약 22만원을 체납하다 장관으로 내정된 다음날인 지난 5~6일 납부했다. 납부 기한은 지난 5월 말까지였다. 오 후보자는 “개인소득세 부분의 체납이 있는 건 이번에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알았다. 그 부분은 송구하다”고 밝혔다.
오 후보자는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에 대해 “실망감을 드린 데 대해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송구함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부 2차관으로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다자외교를 총괄했다.
김회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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