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차기 회장으로 류진(65) 풍산그룹 회장을 추대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7일 보도자료를 내어 “오는 22일 개최하는 임시총회에서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바꾸고, 새 회장에 류진 풍산 회장을 추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련 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전경련은 “류진 회장은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험·지식·네트워크가 탁월한 분으로, 새롭게 태어날 한국경제인협회가 글로벌 싱크탱크이자 명실상부 글로벌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나는 데 리더십을 발휘해줄 적임자”라고 추대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한 류 회장은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200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전경련 한미재계회의 한국위원장,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류 회장이 이끄는 풍산은 방위산업체로, 재계 순위는 70위권이다. 류 회장은 고 류찬우 풍산 창업자의 2남2녀 중 차남이다.
류진 회장은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거론돼 왔다. 전경련 회장단은 지난주 회의에서 류 회장을 단독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류 회장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미국의 정·재계 인맥이 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글로벌 싱크탱크라는 혁신안에 걸맞게 미국통으로 불리는 류진 회장을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 20여년 전부터 전경련 회장단으로 활동하면서 주요 보직을 맡아 내부 신임도 두텁다”고 말했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 5월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해 기관명을 한경협으로 변경하는 등의 쇄신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에 한경협 가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재가입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임시총회에서 추대안과 기관명 변경안이 가결되면 지난 2월 취임한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의 임기는 종료된다. 김 직무대행은 협회 상근 고문직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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