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투자가 후끈 달아오르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의 거래가 연일 새로운 기록을 세우면서 주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의 매매정보를 종합하면, 7월 마지막주 5거래일(24~28일)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서 주요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는 로러코스터를 탄 듯 급등락세를 나타냈다.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인 종목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26일 장중 153만9000원의 사상최고가를 찍은 뒤 다시 12% 떨어지는 등 하루새 31%의 변동폭을 기록했다. 28일에는 전일대비 다시 12.1%(11만9000원) 오른 11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한주간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60만4000원(-39.25%)이나 됐다. 형제주인 에코프로비엠도 5거래일 동안 고점 대비 저점 변동폭이 22만4000원(-38.57%)에 이르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스엠의 주간 변동률(고점 대비 저점)이 각각 -24.21%와 -33.14%를 기록했다. 금양의 널뛰기는 더 심했다. 금양은 지난 26일 장중 19만4000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불과 이틀 만에 장중 고점대비 45.67% 하락했다. 28일 반등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고점대비 30.88% 하락한 수치다.
주가가 요동을 치면서 2차전지 관련주의 시가총액도 하루에만 수십조원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변동성이 극심했던 지난 26일엔 주가가 신고점을 달성했다가 일제히 곤두박질치며 시가총액 60조원 규모가 약 1시간 만에 날아가기도 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24일 약 72조원 수준(종가 기준)이던 에코프로그룹의 시가총액은 25일엔 9조원이 불어나며 81조원을 기록했으나 26과 27일, 이틀연속 주가가 급락하며 64조원으로 쪼그라들기도했다. 지난 21일 처음으로 그룹 시총 100조원을 넘어선 포스코그룹도 24일 115조원, 25일 122조원으로 늘어났다가 이틀 뒤인 27일엔 105조원으로 감소했다. 두 그룹의 시총 합산액은 25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34조원이 증발했다가 28일에는 주가 반등에 힘입어 13조원을 되찾았다. .
전문가들은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투자 열풍을 지나친 쏠림 현상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 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아지면서 지수는 상승하는데 하락종목 수가 압도적으로 더 많은 날이 나오고 있다”며 “2차전지 관련주 투자에는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보다 편중된 투자심리와 프로그램 매매의 수급 영향이 큰 상황인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7포인트(%) 오른 2,608.32로,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39포인트(%) 오른 913.73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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