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의 한 상점을 찾은 시민이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제조업체가 내다보는 올해 2분기 경기는 부정적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전국 제조업체 225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94로 집계됐다. 올 1분기(74)보다 20포인트나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았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경기전망지수는 2021년 3분기(103) 이후 7분기째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상의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의 기대감으로 하락세가 개선되긴 했지만, 수출·내수 동반 부진 상황을 뒤집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실내 마스크 해제 조처와 중국 특수가 기대되는 화장품(137) 업종이 가장 높게 나왔다.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액이 3조원을 넘어선 의료정밀(104) 업종과 수주 호황을 맞은 조선·부품(102), 중국 내 생산활동 증가 수요가 예상되는 기계(101) 업종이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면 반도체 수요와 가격 하락세가 지속 중인 정보기기·가전(95)을 비롯해 정유·석유화학(95), 철강(85) 등 수출업종들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코로나 특수가 사라진 제약(71), 출판·인쇄(71), 섬유·의류(79) 업종 등은 부정적 전망이 매우 높았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95.1)이나 중견기업(94.9)보다 대기업(84.5)의 부정적 전망이 더 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대기업(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93.0으로 3월(93.5)과 비슷했다. 대한상의는 “대기업의 경우 주력업종의 수출부진과 재고 과잉 상황이 지속되면서 체감경기 회복이 더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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