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바라보는 다음달 경기 전망이 2년6개월 만에 가장 부정적으로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83.1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긍정적 경기 전망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2월 전망치는 2020년 8월(81.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기지수 전망치는 작년 4월부터 11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81.4)과 비제조업(85.1) 둘다 9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주력 수출품목인 전자·통신, 석유정제·화학, 자동차·기타운송 등은 5개월째 부진했다. 정보통신(75.0)은 글로벌 수요 부진 여파로 전달보다 30.9포인트 급락했다.
자금 사정(87.9), 투자(89.0), 채산성(89.5), 내수(89.5), 수출(90.9), 고용(96.0), 재고(105.4)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재고는 기준선(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제조업의 재고 전망치는 110.1로 2020년 7월(112.9) 이후 최고치다.
전경련은 “최근 수출과 내수 동반침체로 판매부진이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 재고 물량이 계속 증가하면 신규 투자와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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