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단독] ‘위생 논란’ SPC 던킨, 1년 뭐하다가…이제야 손실보상

등록 2022-10-23 14:14수정 2022-10-24 11:06

24일 가맹점주협의회와 ‘상생협약’ 최종 합의 예정
10억원 손실보전·필수소모품 강매 금지 등 담겨
불매운동·국정감사 추궁 잇따르자 ‘뒤늦은 합의’
도넛으로 유명한 에스피씨(SPC) 던킨 매장 모습. 에스피씨 던킨 제공
도넛으로 유명한 에스피씨(SPC) 던킨 매장 모습. 에스피씨 던킨 제공

지난해 경기도 안양공장을 비위생적으로 관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행정처분을 받은 에스피씨(SPC) 산하 비알코리아 계열 던킨도너츠가 1년여가 지나서야 가맹점주들에게 사과하고 피해 손실보전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같은 에스피씨 계열사인 에스피엘(SPL) 빵 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끼임 사고를 당해 숨지면서 ‘불매 운동’이 벌어진데다, 국정감사에서 던킨 공장 위생문제가 재차 거론되자 부담을 느껴 뒤늦게 가맹점주들과 합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에스피씨 던킨은 최근 가맹점주들과 ‘상생협약’을 맺고 지난해 발생한 안양공장 위생문제에 관한 대표이사의 서면 사과와 가맹점주들에 대한 10억원의 손실보전금 지급 등을 약속했다. 상생협약서에 관한 최종 합의문 작성은 24일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로 600여개 전국 던킨 가맹점주들은 1년여전부터 불어난 손실금에 대한 일부 보상을 뒤늦게나마 받을 수 있게 됐다.

에스피씨 던킨은 지난해 9월, 환풍기와 일부 설비 등에 곰팡이 등 이물질이 끼어있는 ‘비위생적인 생산 공정’이 담긴 제보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지탄에 직면했으며, 이로 인해 식약처의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던킨 안양공장 위생문제 발생 당시인 지난해 10월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채비에서 SPC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가 연 'SPC 던킨 추가 영상 공개 및 공익제보자 보호 촉구 기자회견'에서 추가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던킨 안양공장 위생문제 발생 당시인 지난해 10월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채비에서 SPC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가 연 'SPC 던킨 추가 영상 공개 및 공익제보자 보호 촉구 기자회견'에서 추가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에스피씨 던킨이 점주들과 맺은 이번 협약서엔 이 밖에도 <한겨레>가 지적했던 ‘본사 공급 물품대금 카드결제 불가’ 문제에 관한 지속적인 논의, 필수소모품 구매 강제 금지 등이 담겼다. 또 그간 던킨에 공급하던 에너지바·베이글 칩 등을 편의점 등 다른 유통채널에도 판매하던 것을 금지하는 조항, 안양공장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위생관리 약속 등의 합의 사항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자문위원장인 정종열 가맹거래사는 “보상 액수 등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뒤늦게라도 에스피씨 던킨이 점주들이 입은 손실을 인정하고 보전해주겠다고 나선 점은 다행한 일”이라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던킨 본사가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을 살피고 위생문제 등에 더 신경을 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명순 전국던킨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지난해 위생문제가 발생한 이후 생계가 위협을 받을 정도로 점주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와중이라, 미진한 부분은 있지만 본사와 합의를 하게 됐다”며 “현재 에스피씨 계열사에 관한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운 만큼, 비슷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점주협의회도 감시와 관리에 최선을 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스피씨 던킨 쪽은 “지난해 10월 가맹점주들과 적극 소통하며 가맹점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약 38억원 규모를 지원했고, 현재 추가적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스피씨(SPC)그룹 빌딩 모습.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스피씨(SPC)그룹 빌딩 모습.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에스피씨 던킨이 이번 상생협약에 나선 것은 앞서 20대 노동자 사망사고로 인해 에스피씨 계열사 전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번지는 등 사회적 비난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또 지난 21일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지난해 던킨 안양 공장 위생 문제는 오너리스크 아니냐”고 추궁하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사실상 이를 인정하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가맹점주들의 주장에 힘이 실린 까닭으로 보인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현대차 사장된 전 주한 미국대사는 이 사람 1.

현대차 사장된 전 주한 미국대사는 이 사람

배민·쿠팡이츠, 수수료 2∼7.8%로 인하…배달비는 올렸다 2.

배민·쿠팡이츠, 수수료 2∼7.8%로 인하…배달비는 올렸다

이차전지주 폭락…“바이든 IRA법 이전 주가로 돌아가” 3.

이차전지주 폭락…“바이든 IRA법 이전 주가로 돌아가”

삼성전자,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4만 전자’ 늪 돌파구로 4.

삼성전자,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4만 전자’ 늪 돌파구로

삼성전자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주주가치 제고” 5.

삼성전자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주주가치 제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