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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기름때 반죽’ 비위생 논란 던킨도너츠 “영상 조작” 경찰 수사 의뢰

등록 2021-09-30 11:14수정 2021-09-30 17:09

국내 공급 도넛 60% 생산 안양공장 내부 고발
던킨도너츠 “CCTV에 증거 조작 정황 찍혀”
던킨도너츠 안양공장 내 생산 시설에서 도넛 반죽에 누런 기름때가 묻어있다. 강은미 의원실 제공
던킨도너츠 안양공장 내 생산 시설에서 도넛 반죽에 누런 기름때가 묻어있다. 강은미 의원실 제공
에스피씨(SPC)의 프랜차이즈 업체 ‘던킨도너츠’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도넛을 만들어 왔다는 내부 고발이 제기됐다.던킨도너츠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게시하는 한편 “증거가 조작된 정황이 포착됐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하고 나섰다.

30일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내부고발자에게 받아 공개한 영상을 보면, 도넛 생산 기계들 곳곳에 찌든 기름때가 묻어있고, 튀김기 구석 부분에서 검정 불순물 찌꺼기가 묻어났다. 기계 밑에 놓인 도넛 반죽에도 누런 기름때 등 오염 물질이 묻어있었다. 튀김기 위쪽에 유증기가 맺혔다가 아래쪽 기름과 반죽으로 떨어지는 비위생적인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심지어 도넛에 시럽을 바르는 기계는 오랜 기간 청소하지 않아 곳곳에 곰팡이까지 피어 있다는 게 내부고발자의 주장이다. 강 의원은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가 중대한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알코리아는 에스피씨그룹 계열사로, 그룹 회장인 허영인씨가 대주주다.

내부고발자는 <한국방송>(KBS)과 한 인터뷰에서 “공장에서 세척과 소독 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라는 주장도 폈다. 영상 속 튀김기는 내부 기준에 따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뜨거운 물에 약품을 타 세척해야 하지만 초과 물량을 맞추기 위해 기름만 교체해 설비를 계속 돌리는 과정에서 위생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내부고발자가 제보한 공장은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으로 국내에 공급하는 도너츠 60%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해당 영상은 지난여름 두 차례에 걸쳐 촬영돼 강 의원 쪽에 전달됐다. 해당 공장은 지난 2018년도 지자체 위생 점검에 적발돼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알코리아 대표이사의 사과문. 던킨도너츠 누리집 갈무리
비알코리아 대표이사의 사과문. 던킨도너츠 누리집 갈무리
던킨도너츠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제보 영상을 조작한 정황이 발견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던킨도너츠는 “공장 내 폐쇄회로텔레비전(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7월28일 아무도 없는 공장에서 한 직원이 설비 위에 묻은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그 직원은 해당 시간에 그 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던킨도너츠는 경찰에 해당 영상을 보내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이날 오전 던킨도너츠는 도세호 비알코리아 대표이사 명의로 “불편함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식약처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대내외적인 조치를 진행하겠다”는 사과문을 자사 누리집에 게시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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