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태풍 ‘힌남노’ 영향에 따른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막대한 침수 피해와 관련 “경영진 문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산업부의 가장 큰 관심 사안은 철강제품 수급 영향”이라며 “경영진 문책 등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거버넌스(지배구조) 등에는 관심이 없다. 다른 의도나 목적은 산업부로서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강판, 스테인리스스틸, 선재 등 3개 강종이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되고 있는데, 현재 재고는 3∼6개월 분량으로 파악된다”며 “생산 차질이 길어지면 전기차 등 자동차 생산까지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수급 (정상화)에 1차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포항제철소 침수의 주요 원인을 인근 하천인 냉천의 범람으로 꼽으면서도 포스코의 태풍 대비 수준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 장관은 “직접 방문해서 보니 포스코 쪽으로 가면서 폭이 좁아지는 냉천의 구조적 문제도 (침수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전에 태풍 예고가 많이 되면서 기업도 사전 준비할 시간이 좀 더 주어졌기 때문에 더 강하게 준비해야 했다는 아쉬움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이런 예측하지 못한 상황의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산업위기대응 선제지역을 지정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포항제철소의 정상화 기간과 관련해서는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이 장관은 “현재 쇳물 만드는 공장은 다 돌아가고 있고, 제품을 만드는 18개 공장 중에서는 1개 정도만 가동 중이다. 포스코는 12월 말까지 대부분의 공장을 가동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피해는 열연공장의 변압기가 타버린 것인데, 변압기는 일본에서 다시 수입하려면 수개월이 걸린다. 모터도 모두 물에 젖은 상황이기 때문에 복구 과정이 얼마나 걸릴지는 아직 불확실성이 좀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태풍으로 인한 폭우와 냉천의 범람으로 공장 대부분 지역이 물에 잠기면서 49년 만에 고로 3기의 가동이 모두 멈췄다. 이에 산업부가 “태풍 힌남노가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도 이런 큰 피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중점적으로 따져보겠다”는 뜻을 밝혀, 태풍 피해 책임론을 포스코 경영진 교체를 위한 포석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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