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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외식비만 봐도 ‘물가 2차상승’ 악순환 조짐…한은, 금리인상 속도낼듯

등록 2022-04-05 14:41수정 2022-04-06 02:43

고물가가 추가로 물가 더 자극하는 2차효과 시작
한은, 8년 만에 최고치 기대인플레이션 꺾어야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0년여 만에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물가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사진은 5일 서울 종로구 식당가.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0년여 만에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물가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사진은 5일 서울 종로구 식당가.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올라서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 모두 세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한은은 고물가가 물가를 더 끌어 올리는 ‘2차 상승효과’를 우려한다.

한은은 5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경제 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물가 상승의 근본 원인은 공급 측에 있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 등 각종 원자재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한 상황이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소비 수요를 꺾는 것으로 공급 요인이 물가를 끌어올릴 땐 대응에 한계가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유럽 중앙은행이 뛰는 물가를 놓고 고민에 빠졌던 이유다.

올해 들어선 상황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 대응에 한층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얘기다. 한은의 우선 과제도 금융안정에서 물가안정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공급 측에서 발생한 물가 상승 압력이 서서히 ‘2차 상승효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2차 상승효과는 고물가가 ‘물가’를 더 자극해 소용돌이처럼 연쇄작용을 일으켜 계속 올라가는 현상을 가리킨다. 구체적으로 고물가가 발생하면 일반인들 사이에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형성되고, 이런 소비자 심리를 바탕으로 생산자들은 늘어난 생산 비용을 더 수월하게 소비자 가격에 전가한다. 또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가 부족해진 소비자들이 임금 인상 요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기업들은 인건비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는 것도 물가 2차 상승으로 이어지는 주된 경로다.

2차 상승 효과 조짐은 뚜렷해지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은 지난 3월 2.9%까지 올라가면서 2014년 4월(2.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외식비 상승률이 평균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6.6%에 이른 것도 생산자들이 본격적으로 가격 전가에 나선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은은 기대인플레이션을 누그러뜨려 2차 상승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열 전 한은 총재는 지난 2월 연내 2~3차례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후임 이창용 총재 후보자는 지난 1일 우크라이나 사태로 달라질 경기와 물가 상황을 점검한 후 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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