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모습이 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 텔레비전 화면에 나타나고 있다. 연준은 이달 말부터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한다고 밝힌 가운데 우리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국제금융시장에서 큰 무리 없이 소화되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 연준은 지난 3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하는 한편 11월과 12월에 각각 150억달러씩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억원 차관은 “미 연준을 비롯해 정상화 단계로 정책기조를 전환하는 국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의 헝다그룹, 미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등과 같은 리스크 요인들이 중첩될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경우 미 연준 등 각국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금융시장의 불안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며 “앞으로 미 연준의 테이퍼링 전개 상황과 주요 통화당국의 동향, 글로벌 경제의 흐름 등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시 신속히 시장 안정에 나설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국채시장과 관련해서는 “5~10년 중기물을 중심으로 내일 중 2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매입)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지난 3일 만기 분산용 바이백 2조원을 더하면 이번 주에만 총 4조원 규모의 바이백이 이뤄지는 만큼 수급 여건 완화, 시장 심리 개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경우 한은과의 적극적 정책공조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시장안정조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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