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최저가 전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14년 만에 최저가 보상제를 들고 나온 이마트에 이어, 올해 중 미국 증시 상장 목표를 언급한 마켓컬리도 주요 신선식품을 1년 내내 대형마트 3사보다 싸게 판다고 나섰다.
12일 식품 중심 온라인몰 마켓컬리는 과일·채소·수산·정육·유제품 등 60여가지 제품을 1년 내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보다 싸게 파는 ‘이디엘피’(EDLP, Every Day Low Price)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3대 마트의 온라인몰에서 동일 제품을 매일 모니터링하며 가격대를 파악하고, 상품 판매 가격에 반영해 최저가를 책정하기로 했다. 컬리 쪽은 “최저가 책정 상품은 가격뿐만 아니라 맛과 생산 방식 및 과정 등을 따져 엄선한 고품질 상품”이라고도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관련 상품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컬리 장바구니 필수템’ 전용관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마켓컬리의 최저가 대상 제품 비교 표. 컬리 제공
앞서 지난 8일 이마트가 주요 생필품 500개에 한정해
‘최저가 보상제’ 부활을 선언했다. 해당 상품이 홈플러스·롯데마트·쿠팡보다 비쌀 경우 포인트를 적립해주기로 했다. 가격 비교는 이마트앱이 알아서 해주고, 고객이 신청 버튼을 누르면 포인트가 쌓이는 방식이다. 구매일 기준 1일 최대 3000점까지 쌓을 수 있고, 사용 기한은 30일이다.
이마트에 이어 마켓컬리까지 최저가를 들고 나온 배경엔 쿠팡이 있다. 지난 2일 쿠팡은 월 2900원인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아도 로켓배송 상품을 금액 상관없이 무료로 배송하는 ‘로켓배송상품 무조건 무료배송’ 캠페인을 시작하며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쿠팡은 최저가를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배송비 면제’로 온라인에서 사실상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쿠팡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