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의 새 모델인 배우 박서준. 컬리 제공
올해 미국 상장을 목표로 한 식품 중심 온라인몰 마켓컬리가 신규 고객을 늘리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9일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배우 박서준을 새 모델로 기용하고 티브이(TV) 광고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00원딜’과 ‘무료배송’ 각각의 주제로 제작된 2편의 광고는 모두 마켓컬리 첫 구매고객에게 좋은 혜택을 준다는 내용으로, 아직 마켓컬리를 이용하지 않은 고객을 겨냥한다. 특히 이번 광고에는 김슬아 컬리 대표가 직접 등장해 ‘한 사람 빼고 다 좋아하는’이라는 카피와 함께 대표가 걱정할 정도의 혜택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컬리는 오는 5월말까지 첫 구매고객이 존쿡 델리미트 바비큐 백립, 숭의가든 한돈 목살 등 100원에 살 수 있는 상품을 기존 6개에서 10개로 늘린다. 또 첫 구매 결제 금액에 따라 1만5천원 이상 구매할 때 무료배송 받을 수 있는 시간을 결정하는 이벤트도 새로 도입했다. 예를 들어 신규 고객의 첫 구매금액이 5만원이면 5만분(34일 17시간20분), 10만원이면 10만분(69일 10시간40분)의 ‘조건부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무료배송 시간은 최소 1만분부터 15만분까지 부여한다. 기존 일반 고객은 4만원 이상 구매할 때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었다.
이달 중 기존 고객도 적립율이 5%로 일괄 상향되고, 라벤더·퍼플·더퍼플(전월 실적 50만원 이상) 고객에게도 1만5천원 이상 구매 시 무제한 무료배송을 실시한다. 또한 2018년 12월31일 이전에 첫 구매한 장기고객에게는 구매금액의 1%가 추가 적립의 혜택도 제공된다.
티브이(TV) 광고에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등장한 모습. 컬리 제공
컬리는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아직 흑자를 내지 못했지만, 올해 미국 상장 계획을 공언한 바 있는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몸집’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전례에서 나타나듯 흑자를 내지 못하더라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서다. 컬리의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은 9523억원으로, 1년새 123.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도 1162억원으로 1년전보다 약 150억원 확대됐다. 실제로 마켓컬리는 2019년에도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티브이 광고를 내보낸 뒤, 서비스 인지도와 매출(방영 직후 14% 상승) 증가가 함께 따라온 바 있다. 마켓컬리가 밝힌 누적 회원 수는 700만명이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