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의 지난해 매출이 1년새 2배 넘게 뛰어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쇼핑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 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증시 상장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18일 식품 온라인몰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해 매출액이 9523억원(연결·K-IFRS 기준)으로 2019년(4259억원)보다 12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컬리는 최근 주요 주주들에게 보낸 정기주주총회 소집통지서에서 이런 사실을 알렸다.
이런 매출 규모는 주요 유통 대기업의 온라인 쇼핑몰 매출액과 엇비슷하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쓱(SSG)닷컴의 지난해 매출은 1조2941억원이었다.
앞서 컬리는 연내 증시 상장을 언급한 바 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와 한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마켓컬리 상장을 위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영업적자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162억원으로, 2019년(1012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150억원 더 크다. 누적 영업적자는 26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적자 누적에 따른 자본 잠식이나 운영 자금 부족 등의 문제는 없다고 회사 쪽은 말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금이 4200억원 수준이어서 누적적자를 고려해도 자금에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베인앤컴퍼니 등 컨설팅 기업 출신의 김 대표가 2014년 설립한 마켓컬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한 식품 중심 이커머스다. 실적 개선과 상장 추진 소식에 17일 기준 컬리 주식 거래가는 비상장 주식 거래플랫폼인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5만7700원으로 전날 대비 23.74% 올랐다. 이에 비상장 주식 거래 시장에서 평가된 컬리의 기업가치는 약 1조3천억원이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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