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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미 증시 상장, 수조원 쥘 쿠팡…중국 직구, 영상 제작에 중고차 장사도?

등록 2021-03-04 04:59수정 2021-03-04 10:46

미 증시 상장 쿠팡의 다음 행보는
미 증권위에 공모 신주 1억주 신고
주당 27~30달러…30억달러 육박
‘로켓직구’ 범위 중국까지 넓히고
스포츠 중계에 자체 콘텐츠 제작
‘쿠팡이츠’ 음식배달 투자 늘리고
‘쿠릉’ 상표로 중고차 사업 전망도
쿠팡. <한겨레> 자료사진
쿠팡. <한겨레> 자료사진

미국 증시 상장으로 수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쿠팡의 다음 행보는 뭘까. 기존 사업인 물류와 동영상 콘텐츠, 배달 서비스의 강화에다 신규 사업인 중고차 시장에도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선 나온다. 3일 쿠팡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정 증권신고서를 보면, 공모발행 주식 수는 1억2천만주(신주 1억주+구주 2천만주)로 희망 공모가는 주당 27~30달러이다. 이를 토대로 예상되는 자금 조달 규모는 27억~30억달러로 추산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펴낸 보고서에서 “41억달러에 이르는 누적결손금에 견줘 발행 신주 규모가 예상보다 적다”며 “앞으로의 투자는 기존 사업에서 창출되는 영업현금만으로도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읽힌다”고 풀이했다.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물류 서비스 확대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창업주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첨부한 레터를 통해 “서울 외의 지역에도 새로운 인프라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수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거래액 증가에 따라 비수도권 물류센터 신설 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미국 지역만 시행 중이던 ‘로켓직구’ 사업의 범위도 넓어질 전망이다. 지난 2일 쿠팡은 중국 직접구매(직구)도 월 2900원 멤버십 회원에게 무료 배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미 많은 국내 이커머스 납품(거래)업체들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에서 대량으로 상품을 사들인 뒤 웃돈을 붙여 팔고 있다. 상대적으로 급하지 않고 더 싸게 사고 싶은 국내 소비자들은 중국 직구를 선호한다. 쿠팡이 로켓직구 사업 범위를 중국으로 확대하려는 것은 이런 수요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국외 인테리어 관련 제품 수요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쿠팡이 유럽 등 여타 지역으로 직구 서비스를 넓혀가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콘텐츠 강화도 상장 뒤 쿠팡이 적극 돈을 쏟아부을 영역으로 꼽힌다. ‘쿠팡플레이’는 서비스 출시 이후 뚜렷한 콘텐츠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쿠팡이 오는 5일부터 손흥민 선수가 속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의 경기를 생중계한다고 밝힌 것은 콘텐츠 강화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콘텐츠 자체 제작도 무게를 두고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 ‘쿠팡오리지널’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 디렉터는 오티티 서비스 출시 당시 자체 제작을 예고했다. 쿠팡이 모델로 삼는 아마존의 ‘아마존프라임비디오’도 멤버십 회원들의 ‘가두리(락인) 효과’를 위해 콘텐츠 제작을 하고 있다.

음식 배달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쿠팡이츠’도 투자 우선순위에 올라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인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보면, 쿠팡이츠의 음식 배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월 5.66%에서 지난달 17.1%로 5개월만에 세배 남짓 뛰어올랐다. 다른 배달앱과는 달리 ‘한 번에 한 집 배달’이라는 사업 전략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의미있는 점유율을 확보한 만큼 해당 분야 1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과의 격차 축소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중고차 시장 진출설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상표권 ‘쿠릉’을 등록할 때 중고차 감정업, 중고차 평가 관련 정보제공업, 자동차감정·금융업 등을 주요 내용으로 기재하면서 쿠팡의 중고차 시장 진출설은 처음 불거졌다. 쿠팡 쪽은 “상표권은 아이디어 차원에서도 등록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진행되는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 차원에서 노동과 안전 부문에도 투자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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