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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전기버스 경쟁 가속도 붙었다

등록 2018-03-04 18:42수정 2018-03-05 10:49

Weconomy | 오토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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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경남 양산시청 앞. 양산시가 도입할 전기버스의 시범운행 행사가 열렸다. 양산시는 연말까지 전기버스 3대를 일반 노선에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5년 동안 시내버스 199대 가운데 30%인 60대를 전기버스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동연 시장은 “대기질 개선 효과뿐 아니라 연료비와 운영비 측면에서도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전기버스 도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자동차 제조사들이 성능을 개선한 전기버스를 속속 출시하면서 국내에서도 전기버스 보급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 노선버스를 모두 전기버스로 교체할 계획이어서 업체 간 공급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자체들 앞다퉈 도입 열기
“대기질 개선에 연료비 절감 기대”
128대 운행중···올해 갑절 이상 늘듯
제주 이미 120대에 올해 100대 더
부산·서울도 ‘전기버스로 교체’ 나서

국내 선발 현대차 양산체제로
27석 대형버스 최근 부산에 20대
1회 72분 충전하면 319㎞ ‘거뜬’

중국 업체 가세로 경쟁 달아올라
비야디, 15인석 중형 20대 제주에
포톤은 강릉에 100대 공급 계약

정부·지자체 보조금 덕 가격 경쟁력
무거운 배터리·긴 충전시간은 숙제

4일 자동차 업계와 지자체의 전기버스 생산·보급 계획을 보면,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온 국내 전기버스 시장이 올해부터 지자체와 버스운수업체의 수요 증가로 생산과 공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전기버스 운행이 가장 활발한 곳은 제주도다. 서귀포와 우도를 중심으로 모두 120대의 전기버스가 운행중인 제주에는 올해 100여대가 추가된다. 부산시도 올해 30대가량의 전기버스를 추가 도입한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연차적으로 모든 버스를 전기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제주, 서울, 부산은 전기버스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부산의 시내버스 회사인 동남여객과 대진여객은 지난해 말 현대차 대형 전기버스 ‘일렉시티’를 각각 10대 구입해 운행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256㎾h 용량의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72분)으로 319㎞까지 달릴 수 있고, 30분 충전으로도 170㎞ 주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서울과 부산, 경기 등 전국 지자체와 시내버스 회사들을 상대로 초청 설명회와 순회 전시를 여는 등 본격적인 세일즈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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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급 중인 전기버스 브랜드는 현대차를 비롯해 우진산전, 비야디, 자일대우버스, 에디슨모터스, 포톤 등 7개 정도가 꼽힌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기버스는 128대다. 올해는 갑절 이상 보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전기버스 시장은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나서고 중국 업체들이 진출하면서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의 국내 공식 판매업체인 이지웰페어는 지난달 환경부로부터 중형 전기버스인 ‘이(e)버스-7’의 보조금을 따내 제주도 우도사랑협동조합에 20대를 납품했다. 앞서 환경부는 처음으로 중형 전기버스에 대당 6천만원의 보조금 지급 기준을 마련했다. 이지웰페어 쪽은 “환경부 보조금 외에 각 지자체들도 별도의 보조금 지급에 나설 예정이어서 실구입가는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도에 공급된 차량은 15인승 규모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해 2시간 충전으로 200㎞를 주행할 수 있다.

또다른 중국 상용차 제조업체인 포톤도 전기버스로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포톤은 지난해 강릉지역 버스운수업체인 동진버스로부터 100대 공급 계약을 따냈다. 1회 충전으로 120㎞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차다. 앞서 강릉시는 평창겨울올림픽에 맞춰 지난해 12월부터 일부 노선버스를 중심으로 전기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국내 업체인 우진산전도 자체 개발한 전기버스 ‘아폴로 1100’을 선보였다. 국내 철도차량과 중전기 분야에서 50년의 업력을 지닌 이 업체가 개발과 생산을 맡고, 우진버스가 이를 판매한다. 김연중 우진버스판매 대표는 “후발 주자이지만 품질력으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저상 구조로 설계된 전기버스는 대당 가격이 4억원을 웃도는 고가다. 전기버스는 대형 버스 기준으로 환경부 1억원과 국토교통부 1억원을 합쳐 2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지자체별 보조금도 준다. 이 덕분에 버스업체들은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와 비슷한 가격대로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연료비는 시엔지 버스에 견줘 75% 수준이다.

올해 환경부가 확보한 전기차 민간 보조금 예산은 2550억원이다. 2만대를 보급 목표로 했을 때 1대당 평균 1200만원을 지원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전기버스 구매 용도로 배정된 것은 185대다. 업계는 정부 지원금을 포함해 저렴한 유지비와 연료비를 고려할 때 사업상 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전기버스 상용화에 재시동을 걸고 중국 업체들까지 국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정부 지원과 함께 지자체를 중심으로 전기버스 수요가 무르익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버스가 2억원 안팎의 보조금에도 여전히 고가인데다, 무거운 배터리 중량과 긴 충전 시간, 부족한 충전 인프라 등은 남은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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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와 달리 중국과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버스가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은 우리보다 몇 걸음 앞서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는 지난해 시내버스 1만6천여대를 모두 전기버스로 교체했다. 전기버스 보급에 팔을 걷어붙인 뉴욕과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가 기껏해야 2천대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선전시의 이런 결단은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려는 중국 정부의 배기가스 규제 강화가 지렛대로 작용했다. 선전에 본사를 둔 비야디는 전기버스의 대량 수주를 기반으로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1위 업체로 올라섰다. 정부와 지자체의 육성 정책에 힘입어 중국 전기버스 시장은 지난해 9만대 가까이 커졌다. 정보서비스 업체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전기버스 시장이 지난해 38만대 수준에서 2025년 120만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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