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넘 코리아’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지난 6일 송희원(7·오른쪽 두번째)양이 자신이 찍힌 사진을 가족들과 함께 관람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예술의전당 ‘최대 사진전’ 될 듯
외국인·입양인·시민모델 ‘발길’ ‘건국 이래 최대 사진전’으로 불리는 ‘매그넘 코리아’전에 사진 전시회로는 이례적으로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관객들이 찾아들면서 화제도 풍성하다. 매그넘 코리아전은 지난 4일 개막해 첫 주말인 6일까지 사흘 동안에 5천명 이상이 관람했다. 개막 일주일인 10일에는 총 관객 1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예술의 전당에서 대부분 열렸던 역대 주요 사진전들에 견줘 관람객 수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준호 예술의 전당 홍보팀장은 “미술 전시회와 달리 사진전은 일반 관객들이 몰리는 경우를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데, 매그넘 코리아 전처럼 붐비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TAGSTORY1%%] 이런 추세라면 매그넘 코리아전은 예술의 전당 사진전 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가장 관객이 많았던 사진전은 2005년 열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전으로, 당시 두 달 동안 모두 4만195명이 들었다. ‘매그넘 코리아’전이 이 기록을 깨면 매그넘 창시자 브레송이 세운 ‘역사’를 후배 매그넘 작가들이 새로 쓰는 것이 된다. 세계적 사진 대가 20명의 ‘눈’으로 한국을 담아낸 때문인지 이 전시회엔 유난히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다. 친구 5명과 함께 관람을 한 미국인 마이클 스마이저(25·학원 강사)는 “즐길 사진들이 많아 대단히 좋았다”며 “여자들의 신발과 다리를 찍은 엘리엇 어윗이 특히 기억에 강렬했다”고 말했다.
해외로 입양된 동포들에겐 어머니 나라를 알려주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해외 입양인을 위한 캠프에 참가하러 한국에 온 노르웨이의 제레스 샬롯 아랜드(한국이름 하진희)는 “한국에 처음 와서 한국의 참모습을 다 보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데 매그넘 전시회 사진에는 한국인의 모습과 한국의 자연이 들어 있어 한국의 대체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반가워했다. 덴마크에 입양된 소피 융 매드슨(한국이름 김은영)도 “사진전을 보니 한국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나라인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그넘의 작품에 등장했던 시민 모델들도 가족들과 전시장을 찾아와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그넘의 노작가 엘리엇 어윗(80)이 한국 여성들을 주제로 찍은 사진 속에 나오는 송희원(7·경기도 산본시 관모초등1)양은 부모와 함께 사진전을 찾았다. 지난해 20여일 동안 한국에 머문 어윗은 한국인들의 집안 활동을 찍고 싶다고 안내를 맡은 사진작가 송정근씨한테 부탁했고, 송씨는 취학 전 외국어학원에 다니는 조카 희원양을 소개해 사진에 등장하게 됐다. 희원양은 “(어윗은) 마음씨가 좋은 흰머리 할아버지였다”고 기억하며, 사진 속의 자기 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봤다. 세계 최고 사진가 그룹이 총출동한 전시회여서 프로 못잖은 카메라 장비를 든 사진 동호인들이 북적이는 것도 독특한 풍경이다. 사진동호회에서 만나 결혼한 아마추어 사진가 부부인 이동준(33)-안민형(31)씨는 유모차를 끌고 전시회를 관람했다. 이씨는 “창문 유리에 반사된 형태를 활용한다든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찍을 대상을 골라내는 방식 등에 눈길이 간다”며, 이 시대 최고 사진가들의 작품에서 기법을 엿보는 재미가 이번 전시회의 독특한 매력인 것 같다고 평했다. 글 임종업 선임기자, 구본준 기자 blitz@hani.co.kr
동영상 연출 이경주 , 편집 문석진 leepd@hani.co.kr
외국인·입양인·시민모델 ‘발길’ ‘건국 이래 최대 사진전’으로 불리는 ‘매그넘 코리아’전에 사진 전시회로는 이례적으로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관객들이 찾아들면서 화제도 풍성하다. 매그넘 코리아전은 지난 4일 개막해 첫 주말인 6일까지 사흘 동안에 5천명 이상이 관람했다. 개막 일주일인 10일에는 총 관객 1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예술의 전당에서 대부분 열렸던 역대 주요 사진전들에 견줘 관람객 수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준호 예술의 전당 홍보팀장은 “미술 전시회와 달리 사진전은 일반 관객들이 몰리는 경우를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데, 매그넘 코리아 전처럼 붐비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TAGSTORY1%%] 이런 추세라면 매그넘 코리아전은 예술의 전당 사진전 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가장 관객이 많았던 사진전은 2005년 열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전으로, 당시 두 달 동안 모두 4만195명이 들었다. ‘매그넘 코리아’전이 이 기록을 깨면 매그넘 창시자 브레송이 세운 ‘역사’를 후배 매그넘 작가들이 새로 쓰는 것이 된다. 세계적 사진 대가 20명의 ‘눈’으로 한국을 담아낸 때문인지 이 전시회엔 유난히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다. 친구 5명과 함께 관람을 한 미국인 마이클 스마이저(25·학원 강사)는 “즐길 사진들이 많아 대단히 좋았다”며 “여자들의 신발과 다리를 찍은 엘리엇 어윗이 특히 기억에 강렬했다”고 말했다.
‘매그넘 코리아’전에서 관람객들이 사진을 감상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매그넘의 작품에 등장했던 시민 모델들도 가족들과 전시장을 찾아와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그넘의 노작가 엘리엇 어윗(80)이 한국 여성들을 주제로 찍은 사진 속에 나오는 송희원(7·경기도 산본시 관모초등1)양은 부모와 함께 사진전을 찾았다. 지난해 20여일 동안 한국에 머문 어윗은 한국인들의 집안 활동을 찍고 싶다고 안내를 맡은 사진작가 송정근씨한테 부탁했고, 송씨는 취학 전 외국어학원에 다니는 조카 희원양을 소개해 사진에 등장하게 됐다. 희원양은 “(어윗은) 마음씨가 좋은 흰머리 할아버지였다”고 기억하며, 사진 속의 자기 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봤다. 세계 최고 사진가 그룹이 총출동한 전시회여서 프로 못잖은 카메라 장비를 든 사진 동호인들이 북적이는 것도 독특한 풍경이다. 사진동호회에서 만나 결혼한 아마추어 사진가 부부인 이동준(33)-안민형(31)씨는 유모차를 끌고 전시회를 관람했다. 이씨는 “창문 유리에 반사된 형태를 활용한다든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찍을 대상을 골라내는 방식 등에 눈길이 간다”며, 이 시대 최고 사진가들의 작품에서 기법을 엿보는 재미가 이번 전시회의 독특한 매력인 것 같다고 평했다. 글 임종업 선임기자, 구본준 기자 blitz@hani.co.kr
동영상 연출 이경주 , 편집 문석진 lee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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