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18년간 몸담아온 소속사로부터 음원 수익을 한푼도 정산받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파문이 일자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승기에게 단 한번도 음원 정산을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승기와는 지난해 전속계약을 종료했다가 다시 전속계약을 체결할 당시 그동안의 정산 내역을 쌍방 확인해 금전적 채권·채무 관계를 정산했다. 그와 같은 사실을 확인하는 합의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승기는 지난해 5월 1인 기획사를 설립하고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얼마 안 가서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전격 재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승기의 이번 문제 제기에 따라 전문가와 함께 그동안 지급한 상당한 액수의 수익 정산 내역을 다시 한번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명확하게 정리해 잘못된 업무 처리가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고 책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소속 연예인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매니지먼트사로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다시 한번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욕설, 폭언 등이 담긴 녹취가 최근 공개돼 파문이 인 데 대해서도 “이 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이승기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권 대표의 잘못된 언행으로 상처받은 분들께도 머리 숙여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소속 가수 이선희도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선희는 시작부터 함께한 아티스트이기에 예우 차원에서 명목상 이사로 등재돼 있었지만, 회사 경영이나 수익 분배 문제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후크엔터테인먼트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권 대표가 주식 100%를 소유한 1인 회사였다”고 해명했다.
권 대표는 후크엔터테인먼트 설립 이전부터 이선희의 매니저를 줄곧 맡아왔고, 이승기는 이선희가 직접 발탁해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크엔터테인먼트에는 현재 이선희와 이승기를 비롯해 배우 윤여정·이서진·박민영 등이 소속돼 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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