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2004년 데뷔 이후 18년간 몸담아온 소속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가요계와 방송가 등 얘기를 종합하면, 이승기는 최근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에 내용증명을 보내 계약 내용을 따져 물었다.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도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이승기로부터 내용증명을 받고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답변을 준비 중”이라며 “쌍방 간 오해 없이 원만하게 문제를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연예 전문 매체 <디스패치>는 이승기가 데뷔 이래 소속사로부터 음원 수익 정산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승기가 보낸 내용증명에 이를 따져 묻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사실 여부를 떠나 많은 분께 면목이 없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이기에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권 대표는 그러나 “현재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정리 단계인 점과 앞으로 법적으로 다뤄질 여지도 있어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부분 다시 한번 양해 부탁드린다”며 구체적 언급은 삼갔다. 그러면서 “추후 후크엔터테인먼트나 저 개인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히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후크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대표를 비롯한 일부 임원들의 횡령 혐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크엔터테인먼트에는 이승기와 가수 이선희, 배우 박민영·윤여정·이서진 등이 소속돼 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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