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에 음원 수익 정산내역을 요구했으나 소속사는 “너는 마이너스 가수”라며 제공을 거부했다고 법률대리인을 통해 밝혔다. 또 소속사 대표 등으로부터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모욕적이고 위협적인 언사를 전해 듣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승기의 법률대리인은 24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지난 15일 후크엔터테인먼트에 음원료 미정산과 관련한 내용증명을 발송해, 이승기씨가 참여한 모든 앨범의 유통으로 인한 수익 내역을 공개하고 이에 기초해 미지급된 음원료를 정산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법률대리인은 “이승기씨는 지난 18년간 후크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연예 활동과 그에 따른 정산은 소속사를 전적으로 믿고 따라왔다”며 “그동안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에서 음원료에 대해 어떠한 언급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원료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고, 최근에야 후크엔터테인먼트 직원이 잘못 발송한 문자를 보고 음원료 수익 발생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승기씨가 수차례 정산내역을 요구했으나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너는 마이너스 가수다’라는 등의 여러 거짓된 핑계를 대며 내역의 제공을 회피했다”며 “이 과정에서 소속사 대표 등으로부터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모욕적이고 위협적인 언사를 전해 듣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고선 “단순히 음원료 정산의 문제를 떠나 오랜 기간 연을 맺어오며 가족처럼 의지해왔던 후크엔터테인먼트 및 권진영 대표와의 신뢰관계가 지속될 수 없다고 판단해 고민 끝에 법률대리인을 통해 내용증명을 발송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법률대리인은 또 “음원료 정산 외에도 후크엔터테인먼트 및 권진영 대표와의 제반 법률관계에 대하여도 면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에 몇건의 내용증명을 통해 연예 활동 전반에서의 매출 및 정산 내역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승기가 18년간 몸담아온 소속사로부터 음원 수익을 한푼도 정산받지 못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히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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