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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김대중·노무현의 ‘연설문’ 담당자가 말하는 글쓰기

등록 2014-05-09 19:13수정 2014-05-12 15:35

강원국 <메디치미디어> 편집주간
강원국 <메디치미디어> 편집주간
[토요판] 세상의 모든 영상
<한겨레담>, 김대중·노무현의 글쓰기
강원국 <메디치미디어> 편집주간은 김대중 정부를 거쳐 노무현 정부까지 청와대에서 연설비서관을 지냈다. 8년간 대통령의 생각을 갈무리해 연설문을 쓰고 다듬었다. 강 주간은 그 과정에서 보고 느낀 점을 책으로 묶어 <대통령의 글쓰기>를 썼다. 책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게 배우는 사람을 움직이는 글쓰기 비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출간 두 달 만에 28쇄를 돌파하면서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강 주간은 <한겨레담> 인터뷰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향수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원국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했다" [한겨레談 #11]

책이 나오는 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특별한 부탁이 있었다. “자네가 대통령 연설문을 쓰면서 경험한 것을 공유하지 않으면 특혜와 특권을 누린 걸세. 연설문을 쓴 경험을 책으로 쓰고 강연을 했으면 좋겠네.”

강 주간은 두 대통령의 글쓰기에 대해 “연설문을 올리면, 한 번도 고치지 않고 내려온 적이 없었다. 두 분 모두 자신의 말과 글에 대한 책임감이 강했다”고 회고했다. 두 대통령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독서와 사색을 즐겼고, 메모하는 습관과 학습, 토론 등 배우는 것을 좋아했던 것도 닮았다. 이런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두 대통령은 글쓰기와 말하는 스타일이 전혀 달랐다. “김 대통령은 ‘듣는 사람은 처음이다. 반복하라’고 주문했지만, 노 대통령은 반복해서 말하는 것에 굉장한 거부감이 있었어요. 연설문을 읽을 때도 김 대통령은 낭독본을 보고 읽는 것을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고, 노 대통령은 그것은 성의가 아니라고 말씀하셨죠. 그래서 준비된 원고를 덮고 가급적 청중과 눈을 맞추고 연설을 하셨어요.”

두 대통령을 거친 ‘연설문의 달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을 어떻게 평가할까? “그전에 제가 모셨던 대통령들은 국민과 상의하고, 국민을 어떻게든 설득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었는데, 그것이 부족하지 않은가 싶어요. 미묘한 차이라고 봐요.” 그러나 그런 미묘한 차이를 국민들이 알기 때문에 ‘불통’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짚었다.

강 주간은 사람을 움직이는 글은 삶의 진정성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글로 쓴 대로 살아야 사람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요.” 그것이 김대중·노무현의 글쓰기 비법이라는 것이다. <끝>

박수진 <한겨레티브이> 피디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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