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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내가 던진 폭탄이 조선 청년들 깨울 수만 있다면…”

등록 2014-01-24 19:31수정 2014-01-25 10:22

‘역사를 잊은 민족’ 시리즈
‘역사를 잊은 민족’ 시리즈
[토요판] 세상의 모든 영상
<뉴스타파>김진혁의 미니다큐-역사를 잊은 민족
<지식채널이(e)>의 김진혁 피디가 <교육방송>을 나온 뒤 독립언론 <뉴스타파>에서 <김진혁의 미니다큐>를 만들고 있다. 미니다큐는 지식채널이의 제작 형식을 빌려왔지만 김 피디의 생각이나 메시지가 더 강하게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 시리즈는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문화통치를 편 사이토 마코토와 그를 암살하려 한 강우규 의사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 교육의 중요함을 일깨운다. 조선을 강제 합병하고 무력통치를 펼치던 일제는 3·1운동 이후 문화통치로 방향을 바꾼다. 미국 유학파인 사이토 마코토는 세련된 화술과 매너를 지녔고, 소탈한 서민적 풍모로 조선을 새롭게 통치할 적임자로 꼽혔다. 조선의 3대 총독으로 서울에 입성하자마자 사이토는 파격적인 선언을 내놓는다. “힘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조선인의 지위를 일본인과 동등하게 하기 위해 문화통치를 실시한다.” 이른바 ‘문화통치 시대’의 서막이었다. 조선인 교육 기회 확대, 언론과 출판의 자유 허용 등이 뼈대였다.

그 결과 조선인 사이에 ‘나도 노력하면 일본인이 될 수 있다’는 의식이 싹텄다. 헌병 보조원과 공무원, 총독부에 들어가려고 조선인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 틈에 일제는 조선의 얼을 빼놓는 역사 왜곡에 열을 올렸다. 식민지 역사 교육 기구인 ‘조선사편수회’는 조선의 시작이 단군 조선이 아니라 신라라고 날조했고, 조선은 수천년 동안 외세의 침략을 당해 독자적인 역사가 없다고 왜곡했다. 일제의 조선에 대한 식민 지배는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미화했다. 친일파는 일제의 나팔수로 나섰다. 일제가 징병제를 실시하자 언론인 김성수는 “황국신민의 자격을 얻게 된 것은 영예”라고 말했고, 시인 최남선은 “보람있게 죽자”고 선동했다.

그러나 식민지 조선에 친일파만 우글거린 것은 아니었다. 사이토가 총독으로 취임한 1919년 9월2일, 백발이 성성한 강우규 의사는 서울역 광장에서 사이토 일행을 향해 폭탄을 던졌다. 비록 암살에 실패했으나 강 의사는 조선 청년들을 깨우는 유언을 남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자나 깨나 잊을 수 없는 것은 우리 청년들의 교육이다. 내가 죽어서 청년들의 가슴에 조그마한 충격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내가 소원하는 일이다.”

박종찬 <한겨레티브이>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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