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코리아’가 회사 홍보를 위해 만든 바이럴 영상 ‘송호준 인공위성, 그리고 그의 룩 인사이드’
[토요판] 세상의 모든 영상
인텔코리아 ‘송호준 인공위성, 그리고 그의 룩 인사이드’
인텔코리아 ‘송호준 인공위성, 그리고 그의 룩 인사이드’
“망원동에 사는 송호준이 인공위성을 쐈다.”
2013년 4월19일. 이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세계 최초로 개인이 만든 인공위성이 하늘을 날았다. 주인공은 한국인 예술가 송호준(37)씨다. ‘인텔코리아’가 회사 홍보를 위해 만든 바이럴 영상 ‘송호준 인공위성, 그리고 그의 룩 인사이드’에는 그의 무모한 우주 도전기가 생생하다.
민간 인공위성 제작업체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송씨는 “우주는 모든 사람들의 것인데 왜 개인은 인공위성을 띄울 수 없을까”라는 의문을 품었다. 인공위성 하나를 우주로 띄우려면 연평균 2000여명을 투입해 5년 동안 8326억원이 든다. 그러나 아무도 모르게 극비리에 추진된다. 인공위성 설계도를 보거나 만드는 과정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송씨는 지식을 공유하지 않는 이런 세태에 분노했다. 그래서 “아주 극단적인 상징 행위, 만들기 힘듦의 상징인 인공위성을 오픈 소스로 제작해 보자”는 꿈을 꾸었다. 이런 의미를 담아 인공위성 프로젝트를 ‘오에스에스아이’(OSSI·Open Source Satellite Initiative)라고 불렀다.
인공위성을 제작하는 일은 비교적 쉬웠다. 구글에서 정보를 끌어모으고 전파상을 들락거린 끝에 40여만원을 들여 소형 인공위성을 만들었다.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리려면 로켓을 빌려야 했다. 비용은 1억원이 넘었다. 송씨는 티셔츠 만장을 팔면 1억원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유튜브 등에 동영상을 만들어 호소해봤지만 인공위성을 쏘기 전까지 겨우 600장 정도를 팔았다. 결국 집에 손을 벌리고 빚을 내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송씨의 프로젝트는 아직 성공이라고 말할 수 없다. 우주를 떠도는 위성과 아직 교신하지 못했다. 위성 전파 수신 안테나를 들고 옥상과 들판을 헤매면서 위성과 교신을 시도한다. 송씨는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나더라도 상관하지 않는다. “인공위성을 시작할 때도 그랬지만 결과는 상관이 없다. 어차피 일단 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일단 하자. 안 되면 말고. 가장 중요한 것은 태도가 아닌가?” ‘도전을 멈추지 않는 힘’, 인공위성 프로젝트를 통해 송씨가 하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다.
박종찬 <한겨레티브이>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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