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방송국 <아프리카티브이>
[토요판] 세상의 모든 영상
<아프리카티브이>, 양띵 방송국
<아프리카티브이>, 양띵 방송국
‘양띵’(본명 양지영)은 개인 방송국 <아프리카티브이>(afreeca.com)에서 가장 잘나가는 게임 비제이(BJ·Broadcasting Jacky)다. 지난해 ‘아프리카티브이 방송대상’ 게임 부문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양띵 방송국의 시청 기록은 눈부시다. 누적 방송 시간이 2만1947시간, 누적 시청자 2억7099만명, 애청자 86만4004명, 팬클럽 회원 6만8505명에 이른다. 개인 방송국뿐 아니라 생방송 갈무리 영상을 올린 유튜브 채널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채널 구독자가 50만명이 넘고, 영상 조회수는 1억3700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인기로 양띵은 지난해 유튜브 이용자들이 투표로 뽑은 ‘전세계 유튜버 50인’에 뽑히기도 했다.
어린 시절 용돈을 사이버머니로 받았을 정도로 게임을 즐겼던 양띵은 7년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게임 비제이로 나섰다. 양띵은 ‘양띨’이라는 별명에서 따왔다. 양띵이 이름을 알린 데는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이 큰 몫을 했다. 이 게임은 2009년 5월 피시(PC) 게임으로 판매를 시작해 스마트폰 게임으로 진화하면서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도 스마트폰 ‘유료 앱’ 다운로드 1위에 오를 정도로 이용자가 크게 느는 추세다. 이 게임은 3차원(3D) 공간에 블록 등을 이용해 자신만의 집을 짓거나 탐험, 자원 캐기, 전투 등을 수행하면서 ‘나와 우리의 세상’을 온라인상에 만든다.
양띵 방송은 시청자들과 게임을 하면서 웃고 떠드는 것을 생중계하는 게 전부다. 때로 ‘보물찾기’, ‘핵전쟁’ 등 임무를 수행하거나 팀을 나눠 단체전을 벌이기도 한다. 마인크래프트 게임 자체의 인기에 흥미진진한 게임 연출력이 양띵 방송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양띵은 게임 방송 외에도 ‘양띵의 사생활’, ‘혜와 양띵의 리얼라이프’ 등 일상을 노출하면서 귀여운 외모와 소탈한 성격으로 팬들의 마음을 흔든다.
이렇게 축적한 방대한 게임 콘텐츠로 팬들은 양띵을 ‘콘텐츠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양띵 방송이 어린이들의 게임 중독을 부추기고, 채팅방에서 욕설이 오간다는 비판도 있다. 인기만큼 안티팬도 상당하다. 좋든 싫든 마인크래프트 제국의 콘텐츠 여왕은 아이돌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청소년들에게 끼치고 있다.
박종찬 <한겨레티브이>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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