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탈출’(Escape from Nor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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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www.nytimes.com) ‘Escape from North Korea’
www.nytimes.com/2013/06/06/opinion/escape-from-north-korea.html
<뉴욕 타임스>(www.nytimes.com) ‘Escape from North Korea’
www.nytimes.com/2013/06/06/opinion/escape-from-north-korea.html
“진짜 완벽한 첩보전이라든가 스파이처럼 행동해야 사고가 없는 거예요.”(‘탈북 브로커’ 드래곤)
탈북 청소년 9명이 라오스에서 북송된 사건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뉴욕 타임스>가 5일(현지시각) 탈북 과정을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를 소개했다. ‘북한 탈출’(Escape from North Korea)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한인 2세 앤 신 감독의 다큐멘터리를 9분 분량으로 편집한 것이다.
영상은 탈북 브로커 드래곤이 탈북자 5명을 중국과 라오스, 타이를 거쳐 한국에 입국시키는 과정을 추적했다. 드래곤은 자신을 ‘음지의 브로커’가 아니라 ‘탈북자들의 도우미’라고 소개한다. “좋게 말하면 북한을 탈출해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방황하는 탈북 난민을 구출해 한국으로 보내는 입국 도우미다. 지금까지 500명 넘는 사람들을 한국에 데려왔다.”
탈북 과정은 드래곤의 표현처럼 첩보영화 자체다. 중국에서는 이동할 때마다 신분증 검사에 들키지 않기 위해 역무원과 숨바꼭질을 벌인다. 탈북자들은 중국 중부지역의 한 도심에 마련한 안가에서 며칠을 묵다가 드디어 한국으로 가는 대장정에 나선다. 라오스 국경을 넘어 타이로 밀입국할 때는 길도 없는 정글을 헤치고 하염없이 걷는다. 그렇게 도착한 타이의 이민국 수용소에서 다시 두 달을 더 머물다가 꿈에 그리던 한국에 도착한다.
아직 탈북자들이 완전한 자유를 얻은 것은 아니다. 그들을 숨겨주고 국경을 넘는 것을 도운 브로커에게 돈을 지급해야 한다. 영상에는 드래곤이 탈북자에게 ‘탈북 비용’을 독촉하는 장면이 생생하다. “니 그때도 나한테 거짓말했다가…. 주소 나한테 알려주고 아니면 돈 지금 다 부치든지. 250만원. 야, 너 인생 그렇게 사는 게 아니야. 어린놈이 말이야.”
신 감독은 영상을 소개하는 글에서 “지금도 수만명의 탈북자들이 본국으로 송환을 두려워하면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숨어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찬 <한겨레티브이>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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