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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켜고 걸으면 10m에 1원씩…‘게을러도 가능한 기부’

등록 2013-05-24 19:07수정 2013-07-15 15:00

‘걷기 기부 애플리케이션 ‘빅워크’’
‘걷기 기부 애플리케이션 ‘빅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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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TV ‘걷기 기부 애플리케이션 ‘빅워크’’
www.hanitv.com
11살 도영이는 태어날 때부터 무릎 아래 다리가 없었다. 걷는 게 아니라 무릎으로 기었다. 그렇게 몇 걸음 기면 무릎이 까지고 아팠다. 그러나 지금 도영이는 친구들과 체육시간에 줄넘기와 달리기를 즐기고 혼자 걸어서 학교에 다닐 정도로 튼튼한 다리를 가졌다. 도영이가 걸을 수 있게 될 때까지 걷기 기부를 실천한 1만3393명의 ‘거대한 걸음’이 있었다. 그들이 모두 합해 지구를 10바퀴 돈 끝에 도영이는 의족을 얻었다.

10m를 걸으면 1원이 기부 되는 '빅워크' [한겨레포커스]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 가장 익숙하고 완벽한 운동이 걷기다. 누구나 할 수 있고,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있다. 건강에도 좋다. 자동차 사용을 줄여 배기가스를 줄인다는 점에서는 지구의 건강을 지키는 실천이기도 하다. 여기에 걸으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기부 애플리케이션 ‘빅워크’(Bigwalk)의 아이디어는 소박하다. ‘걸으면서 걷는 것이 꿈인 누군가를 걷게 하자.’ 누구나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을 켜고 걸으면 10m당 1원씩 쌓인다. 실제 기부금은 걷는 사람 몫이 아니라 후원 기업이 낸다. 이렇게 돈을 모아 절단장애 아이들에게 의족과 의수를 선물한다. 2011년 11월에 시작한 걷기 기부로 도영이와 같은 절단장애 어린이 6명이 튼튼한 다리를 얻었다.

한완희 대표는 빅워크의 정신을 ‘게으른 협력’이라고 정의한다. “기부하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너무 바쁘니까 실제 참여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좀 게으르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거죠.”

출발이 소박하다고 해서 빅워크의 꿈이 소박한 것은 아니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한국의 절단장애 어린이를 걷게 한 다음 세계 모든 나라 장애 아이들이 신나게 걸을 수 있기를 꿈꾼다. 개발도상국에 제조나 정보기술을 보급하는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중이다.

기부를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행복감과 자존감을 키워주는 일이다. 자기만족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빅워크는 가장 쉽게 기부를 통한 힐링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오늘도 2만명이 스마트폰을 켜고 뚜벅뚜벅 걷는다.

박수진 <한겨레티브이> 피디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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