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신비로운 수중 세계가 스마트폰에서 고화질 영상으로 펼쳐진다. <다이브필름 비디오>(DiveFilm Video)는 팟캐스트 서비스로는 드물게 에이치디(HD)급 고화질을 추구한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만들어진 최고 수준의 수중 다큐멘터리 주요 장면을 3~5분 분량으로 압축해 소개한다. 산호초, 고래, 상어 등 해양 동식물의 생태를 다룬 영상은 물론 영화와 다큐를 만드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다이버들의 작업 과정을 찍은 영상도 볼 수 있다. 수중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나 수중 다큐 페스티벌에서 상을 받은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가장 최근 올라온 영상은 ‘갈라파고스, 고래상어의 왕국’ 편이다. 고래상어는 바다와 육지를 통틀어 가장 큰 동물에 속한다. 어른 고래상어는 몸길이가 20m까지 자라고, 몸무게가 30t이 넘는다. 그들의 생태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고래상어 연구 과학자들로 구성한 ‘갈라파고스 고래상어 프로젝트팀’은 2011년부터 위치추적 장치를 이용해 고래상어의 이동 경로와 생태 등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그 과정을 담았다. 화면을 꽉 채우는 거대한 고래상어의 모습과 고기떼들의 유영, 과학자들의 탐사 장면 등이 에메랄드빛 바다를 배경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아름다운 갈라파고스 풍경은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는 “해양 생물 탐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실험”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수중촬영과 영상제작 전문가들이 모인 웻픽셀(Wetpixel.com)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팟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해 모두 117편의 작품을 올렸다. 최근에는 한 달에 1~2개 영상을 엄선해 올린다. 아이튠스가 선정한 ‘2012년 베스트 팟캐스트’에 선정되기도 했고, 지금도 꾸준히 비디오 팟캐스트 분야에서 상위권을 오르내린다. 이용자 후기에 한글 댓글이 여럿 달린 것을 보면 한국 다이버 마니아들에게도 꽤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다이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아름다운 영상을 보면서 마음을 ‘힐링’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화질 영상이라 스마트폰으로 시청할 때 데이터 소비가 많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박종찬 <한겨레TV> 기자 pjc@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알뜰폰 2년, 안 뜨는 이유 있다
■ 진선미·김현 의원 “국정원 국정조사 무산될까봐 심장이 벌렁벌렁한다”
■ 이 정부의 ‘귀태’? 그건 국정원입니다
■ 미 아이비리그 여대생들의 ‘신 성풍속도’
■ [화보] ‘그때 그시절’ 경복궁에서 있었던 별의별 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