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움 더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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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TV ‘희움 더 클래식’
www.hani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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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세살 무렵 대만의 종군 위안소로 끌려간 심달연 할머니. 열일곱살에 만주 위안소로 끌려간 김순악 할머니. 두 할머니는 꽃을 키우면서 아픈 마음을 달래는 원예 심리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정성스럽게 키운 꽃잎을 꼭꼭 눌러 ‘꽃 그림’(압화)을 그렸다. 두 할머니는 평생의 한이자 의무였던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하고 2010년 세상을 떠났다. 대신 심 할머니는 ‘소망’과 ‘평화’를, 김 할머니는 ‘가고 싶다’, ‘대한민국, 꿈은 이루어진다’, ‘전쟁은 없어져야 한다’는 제목의 압화를 유언처럼 남겼다.
유홍조(28)씨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단체에서 활동했다. 유씨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 그러다 시민단체 소개로 할머니들의 유작을 접했다. 무지개 빛깔 꽃잎은 포탄처럼 처연하게 퍼져 있었다. 그 아래 서툰 글씨로 ‘전쟁은 없어져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너무 예쁜 작품이었어요. 동시에 너무 슬펐어요.”
유씨는 압화에 새겨진 할머니들의 소망을 어떻게든 세상에 꽃피우고 싶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들을 모았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사회적 기업 ‘희움 더 클래식’(이하 희움)이다. 희움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희망을 꽃피움’을 줄인 이름이다. 희움은 할머니들의 압화를 디자인해 선물용 포장지를 만들고, 스카프와 책갈피, 액자를 만들어 판다.
유씨는 “수요집회나 광고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릴 수도 있겠지만, 예뻐서 구입한 상품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소망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안다면 이 문제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희움의 목적은 돈벌이가 아니다. 압화 디자인 제품을 팔아 남긴 수익금의 70%를 대구 경북지역 ‘위안부 역사관’ 건립 기금에 보탠다.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는 236명, 그 가운데 생존자는 58명.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수요집회는 17일로 1070회를 넘겼다. 21년째다. 일본은 아직 아무런 답이 없다. 그래서 다른 나라 가게에 희움이 디자인한 제품이 걸리는 것이 희움의 꿈이다. 할머니들의 영혼이 담긴 희망 꽃이 세상을 평화롭게 물들여야 하기 때문에.
정주용 <한겨레TV> 피디j2yong@hani.co.kr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희망을 꽃피움'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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