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들(45·박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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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TV 유쾌한 ‘삼겹살 콘서트’, 골목가수 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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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나들(45·박영열·사진)은 1990년대 인기 남성듀오 ‘일기예보’의 멤버였다. ‘좋아 좋아’, ‘인형의 꿈’ 등 귀에 익숙한 노래를 직접 만들고 불렀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나들은 더는 인기 가수가 아니다. 대신 밤마다 골목 가게를 찾아다니며 ‘골목 콘서트’를 벌인다.
일기예보로 잘나가던 시절, 나들에게 뜻하지 않은 병이 찾아왔다. 집안 내력이었던 간 기능 장애가 발병하면서 1999년 팀은 해체됐고, 인생의 전부였던 무대에 더는 오를 수가 없었다. 다행히 2009년 간 이식수술을 받고,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만큼 건강이 좋아졌다.
그러나 10년 동안 그는 세상에서 철저히 잊혔다. 2010년 야심 차게 내놓은 솔로 1집 <날아올라>는 말 그대로 파리만 날렸다. 라디오에서는 10년 전 일기예보 노래는 나와도, 그의 노래는 단 한번도 들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노래를 부를 무대가 없었다. 뜻하지 않게 ‘인생 반전’이 찾아왔다. 지하 연습실에서 나와 놀이터로 노래 연습을 하러 간 어느 날 오후, 연습실 앞 ‘돼지네 삼겹살집’ 부부는 어김없이 장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문득 그분들에게 노래를 불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부를 앉혀놓고 노래를 불렀죠. 그런데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삼겹살집 부부는 그의 열혈 팬이 됐고, 나들은 “크고 작고를 떠나서 내 노래에 행복한 사람이 있다면 그곳이 가수가 서야 할 무대”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렇게 2012년 7월 골목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 골목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나들은 “대형유통업체에 상권을 빼앗긴 골목 자영업자나 대형기획사 중심 음반시장 구조에서 설 자리를 잃은 나 같은 가수나 처지가 똑같다. 나도 골목 가수다. 골목 콘서트를 통해 골목 가게를 이용하는 마음이 활발하게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들처럼 무대를 찾지 못한 음악인들이 공연에 합류하면서 골목 콘서트는 올해 들어 벌써 8번째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골목 상인들 얼굴이 활짝 갤 날의 일기예보를 기대하면서 나들의 골목 콘서트는 계속된다.
정주용 <한겨레TV> 피디 j2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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