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영상
한겨레TV ‘선비들의 무예 태격’
www.hanitv.com
한겨레TV ‘선비들의 무예 태격’
www.hanitv.com
사서삼경에 통달한 선비들이 몸과 마음을 닦아 익힌 무예, 400여년 동안 집안 대대로 내려온 가문의 무예.
무협영화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에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가전 무예’이자 유교를 기반으로 한 선비들의 무예, ‘태격’에 관한 이야기이다.
전북 김제시 성덕면, 드넓은 김제평야 한가운데 자리잡은 학성강당은 성리학을 가르치는 서당이자 경주 김씨 봉사공파의 종갓집이다. 상투를 튼 스승과 한복을 입은 제자가 성리학을 공부하며 지금의 현실세계와 공존하고 있다. 태격은 이곳에서 자자손손 몸에서 몸으로 전수돼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었다.
태격은 15세기 무렵 한양(서울)에서 성행하던 ‘수박’이라는 무술이 만경지역(지금의 김제 일대)으로 전해져 김씨 집안에서 계승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리학을 공부하던 선비들이 학문에만 정진해 문약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씻고, 문무합일의 가치를 실천하려고 창건한 무예다. 남과 겨루거나 살상하기 위한 무예가 아니라 동양철학의 꿈이자 궁극의 가치인 태극에 오르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자기 수양의 수단이 태격이었다.
태격이라는 말은 태극에서 음을 빌려(음차) 온 것이고, 기본 동작을 <시경> 구절인 연비어천(鳶飛於天·솔개가 날아서 하늘을 도는 모양)과 어약우연(魚躍于淵·물고기가 연못에서 뛰노는 모양)에서 따왔을 정도로 유학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 따라서 마음과 정신을 수양하기 전에 아무나 태격에 입문할 수 없었다. 유학의 기본이라고 할 사서(대학·논어·맹자·중용)를 모두 통달해 몸동작에 녹아 있는 철학을 이해하는 사람에게만 입문할 자격을 주었다.
태격의 15대 장주(전수자)인 김종회 학성강당 이사장은 “태극의 철학을 통달한 사람 가운데 무를 이어갈 만한 자질이 충분한 사람을 집안에서 뽑아서 장주 자리를 줘 태격을 전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몸과 마음을 조화롭게 닦아야 삶의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태격의 가르침, 현대인들이 새겨들어야 할 옛 선비들의 지혜다.
박종찬 <한겨레TV> 기자 pjc@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알뜰폰 2년, 안 뜨는 이유 있다
■ 진선미·김현 의원 “국정원 국정조사 무산될까봐 심장이 벌렁벌렁한다”
■ 이 정부의 ‘귀태’? 그건 국정원입니다
■ 미 아이비리그 여대생들의 ‘신 성풍속도’
■ [화보] ‘그때 그시절’ 경복궁에서 있었던 별의별 일들…
■ 알뜰폰 2년, 안 뜨는 이유 있다
■ 진선미·김현 의원 “국정원 국정조사 무산될까봐 심장이 벌렁벌렁한다”
■ 이 정부의 ‘귀태’? 그건 국정원입니다
■ 미 아이비리그 여대생들의 ‘신 성풍속도’
■ [화보] ‘그때 그시절’ 경복궁에서 있었던 별의별 일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