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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종편이 불러온 무한경쟁
MBC도 “광고 직접영업”

등록 2011-11-02 20:19수정 2011-12-01 11:23

자사 미디어렙 이름 확정…오늘 지역사장단 설명회
프로그램 다양성 줄고 방송 상업화 가속화 할 듯
<에스비에스>(SBS)의 독자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 설립에 이어 공영방송인 <문화방송>(MBC)도 자사 미디어렙 설립 방침을 사실상 확정하고 본격적인 광고 직접영업 채비에 나섰다. 종합편성채널(종편) 4사에 이어 지상파까지 직접 광고영업에 나설 경우, 광고 수주를 위한 과당경쟁으로 방송의 공공성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또 작은 매체들이 고사 위기에 몰려 미디어 생태계가 크게 악화되고, 프로그램 다양성과 시청자의 선택권 축소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

독자 미디어렙 설립에 관여하고 있는 문화방송 관계자는 2일 “다음달 개국하는 종편과 에스비에스가 사실상 직접영업을 시작한 만큼 우리도 마냥 미디어렙 관련 법의 국회 처리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게 경영진 판단”이라며 “올해 안에 미디어렙을 만든다는 방침은 정해졌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문화방송은 최근 미디어렙 법인 명칭을 확정하고 서울 중구 수하동 ㅅ빌딩에 250평 규모의 사무실도 마련해 이달 중 입주할 예정이다.

그동안 자사 광고를 위탁판매해온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와의 계약 해지도 검토하고 있다. 문화방송 광고국 관계자는 “오는 15~20일 사이에 올해 말까지인 코바코 위탁판매 계약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자동 연장을 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대전에서 열리는 지역 문화방송 사장단 모임에 미디어렙 추진 담당자들이 참석해 그동안의 경과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방송사들은 2008년 11월 헌법재판소가 코바코의 광고 독점판매 체제를 헌법 불합치라고 결정한 뒤에도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코바코에 광고 판매를 위탁해 왔다.

지상파의 최근 연쇄적인 자사 렙 설립 움직임에 방송통신위는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문화방송 등) 방송사의 직접영업이 반드시 (방송광고) 시장의 혼란으로 이어지리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광고에 대한 법이 없으니 (방송사가) 법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언론 전문가들은 방송사의 과당 광고경쟁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정치권이 이른 시일 안에 종편을 미디어렙 위탁 대상에 포함시키는 미디어렙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기 숭실대 교수는 “종편 출범이라는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갖는 지상파가 광고를 직접 판다면 방송의 상업화를 피하기 어렵다. 고품격 다큐멘터리 등 시청률이 낮은 프로그램은 점차 사라져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이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는 종편의 의무 위탁을 포함하는 미디어렙 법안을 빨리 마련해 방송 공공성 및 여론 다양성의 훼손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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