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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OTT 대작들 틈새에서 가장 밝게 빛난 사랑과 의지 이야기, ‘연인’

등록 2023-12-30 11:00수정 2023-12-30 11:06

‘연인’. 문화방송 제공
‘연인’. 문화방송 제공

한겨레 방송연예 필자들이 선택한 ‘2023 한겨레 방송대상’ 올해의 대상은 문화방송(MBC) 드라마 ‘연인’이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 박상혁 씨제이이엔엠 피디와 남지은 담당 기자가 부문별 수상자를 선정했고, 그중에서 대상을 뽑았다.

‘연인’은 2023년 8~11월 방영한 21부작 드라마로,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남녀의 사랑을 다뤘다. 역사물에 멜로를 절묘하게 섞어 연애물의 설렘과 역사물이 주는 아픔·감동을 모두 선사했다. 낙향한 사대부의 딸 유길채(안은진)를 통해 사극에서 새로운 여성상도 제시했다. 길채는 기존 사극 속 지고지순한 여성과 달리 모든 사내를 쥐락펴락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늘 차 있다. 피난길에 친구 경은애(이다인)부터 몸종 종종이(박정연) 등 자기 사람들을 지키는데, 특히 종종이를 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극에서 노비가 양반을 위해 희생하는 경우는 많았어도 반대는 드물다. 윤석진 교수는 “길채는 전쟁 속에서 가장 크게 희생당하는 여성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시련과 위기, 고난을 헤쳐나가면서도 자기 건강성을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연인’을 집필한 황진영 작가는 “백성에게 닥친 비극은 냉혹하지만, 고난을 뚫고 살아내려는 인간의 의지와 노력은 뜨겁다. 그 뜨거움이 아름답게 전달되기를 바랐다”고 했다.

‘연인’은 1년간 전국을 돌며 촬영했다. 방영 전에 큰 기대작은 아니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수백억원을 쏟아부은 대작들에 견줄 열쇠가 ‘남궁민’ 이름 석 자 외에는 없었다. 남궁민은 배역이 아닌 작품 전체를 보며 극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배우로 유명하다. ‘연인’에서도 이름값에 걸맞은 연기를 선보였다. 그가 연기하는 이장현은 나라를 지키는 일에 관심 없는 척 능글능글 제멋대로다. 남궁민은 그런 이장현을 표현하는 순간에도 누구보다 시대를 걱정하고 사람을 위하는 내면을 담아냈다. 정덕현 평론가는 “남궁민이 아니었으면 ‘연인’이 이렇게까지는 화제가 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황진영 작가는 “‘연인’의 지독한 순정이 돋보일 수 있었던 것은 남궁민 덕이다. 길채에 대한 장현의 사랑이 아름답게 전달됐고 덕분에 애절하면서도 절대적인 사랑이 돋보일 수 있었다”고 했다.

남궁민은 한겨레가 뽑은 올해의 배우에 선정됐다. 올해의 드라마는 ‘무빙’(디즈니플러스), 올해 최악의 작품은 ‘7인의 탈출’(SBS)과 ‘코미디 로얄’(넷플릭스)이 승부를 가를 수 없어서 공동 수상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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