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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청산리 전투의 주역 홍범도,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등록 2023-02-28 15:30수정 2023-02-28 23:11

‘민족의 장군 홍범도’ 집필한 이동순 시인
28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족의 장군 홍범도>(한길사)를 쓴 이동순 시인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길사 제공
28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족의 장군 홍범도>(한길사)를 쓴 이동순 시인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길사 제공

이동순 시인(영남대 명예교수)이 대한독립군 사령관을 맡아 만주에서 항일무장투쟁을 벌였던 독립운동가 홍범도(1868~1943)의 일생을 담은 평전 <민족의 장군 홍범도>(한길사)를 펴냈다. 올해는 홍범도 순국 80주기로, 카자흐스탄에서 세상을 떠나 그곳에 묻혔던 홍범도의 유해는 지난 2021년 78년 만에 고국으로 봉환된 바 있다.

28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린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시인은 “독립운동을 했던 조부(일괴 이명균)의 영향으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관심이 컸으며, 그중 선비·유생 출신들인 다른 독립운동가들과 달리 서민 출신인 홍범도 장군에게 애착을 가지고 꾸준히 연구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분단이라는 현실 때문에 홍 장군은 그 실질적인 업적에 견줘 그동안 독립운동사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 잘못 알려진 사실, 왜곡 등을 바로잡고 홍 장군을 제대로 알리는 활동이 펼쳐지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이 시인은 2003년 홍범도의 일대기를 10권 분량의 서사시로 담아낸 <홍범도>(국학자료원)를 펴낸 바 있는데, 이번에는 소설처럼 써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읽힐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평전을 내놨다.

평안도에서 평민으로 태어난 홍범도는 군인, 머슴, 각종 노동자로 힘겹게 생활하다 의병에 뛰어들었고, 만주에서 항일무장투쟁을 벌이며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주역으로 활약했다. 줄곧 연해주에 머물던 그는 1937년 스탈린의 ‘고려인 강제이주’ 정책으로 카자흐스탄으로 옮겨가 그곳에서 고려극장 경비원, 방앗간 노동자 등으로 일하다 1943년 숨졌다. 이 시인은 “청산리 전투를 김좌진 장군과 북로군정서의 전과로만 풀이하는 등 한때 김좌진 장군을 너무 부각시키느라 홍 장군의 존재가 고의로 지워지기도 했는데, 청산리 전투에서 홍 장군의 공로가 ‘베스트 원’이었다”고 말했다. “민중 출신인 홍 장군에게는 다른 지배층 출신 지도자들이 보였던 권위 의식, 위선, 터무니없는 훈육 등이 없었고, 인간적·서민적인 풍모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또 “‘흑하사변’(자유시참변·스보보드니에서 독립군의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소련 적군과 독립군 일부가 교전한 사건)과 관련해 홍 장군이 소련 공산당 편을 들었다며 빨갱이·배신자 등으로 매도하는 주장이 일부 있는데, 사실과 전혀 다르다. 홍 장군은 참변의 재판관이 되어 붙잡힌 동포들을 구출하는 등 ‘뒷정리’를 도맡았다”고도 밝혔다.

여지껏 출간된 홍범도 평전이 없지 않으나, 이 시인은 “출생부터 서거, 고국으로 유해가 봉환되기까지 전모를 다룬 것은 <민족의 장군 홍범도>가 처음일 것이며, 특히 출생부터 유소년기에 대한 기록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고려인 극작가 태장춘과 그의 부인인 배우 리함덕이 홍범도의 구술을 기록한 ‘홍범도 일지’, 부하들의 증언 등 여지껏 발굴된 여러 기록물들에 주로 기대어 집필했다고 한다. 이 시인은 “아직 발굴되지 않은 기록들을 밝혀내고 홍 장군의 위업과 정신을 기리는 사업들을 펼쳐가는 등 앞으로도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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