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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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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이희재 옮김/해냄·1만1000원 1999년에 처음 출간돼 9년 동안 20만부가 팔리며 스테디셀러가 된 <몰입의 즐거움>이 최근 다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지은이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박사가 지난겨울 방한해 대학에서 ‘행복학’을 강연하고, 때맞춰 개정판이 나오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책을 낸 해냄출판사는 개정판이 나온 뒤 판매가 두 배 늘어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몰입의 즐거움>은 ‘어떻게 하면 한 사람 한 사람이 훌륭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몰입’이라는 답을 제시한다. ‘몰입’은 산만하게 흩어져 있던 의식이 어느 순간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경험으로 꽉 차는 상태를 말한다. 박사는 행복한 삶은 행복감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삶을 훌륭하게 가꿔주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깊이 빠져드는 ‘몰입 경험’이라는 것이다. 따사로운 햇볕 아래 가만히 누워 여유를 즐길 때도 우리는 행복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행복감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 조건에 기대는 경우가 많아 일시적이며, 삶을 질적으로 바꾸지 못한다. 반면 몰입 뒤에 오는 행복감은 ‘스스로의 힘’으로 만든 것이어서, 우리의 의식을 그만큼 고양시키고 성숙시킨다고 한다. 지은이는 사람들의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해 어떤 활동, 어떤 장소, 어떤 시간, 어떤 사람 옆에서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포착했다. 이를 토대로 ‘몰입 경험’은 목표가 명확하고 활동 결과가 바로 나타나며, 과제와 실력이 균형을 이룰 때 쉽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다. 이러한 조건은 일터에서 쉽게 충족되기 때문에 일을 할 때 여가 시간을 보낼 때보다 몰입을 경험할 확률이 더 높다. 남들 눈에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깊숙이 빠져드는 경험을 자주 할 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자신이 30년 동안 연구해 얻은 삶에 대한 심리학적 통찰을 풍부한 사례를 곁들인 빈틈없는 논리에 문학적 울림까지 갖춰 책에 담았다. 철저히 일상의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그의 관찰과 충고는 예나 지금이나 유용하다. 출간된 지 10년 가까이 지난 책에 독자들이 다시 손을 뻗는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다. 국내 저자가 쓴 책인 <몰입>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면서, ‘몰입 이론’의 원류격인 <몰입의 즐거움>을 찾는 손길도 많아졌다는 게 출판사 쪽 설명이다. <몰입의 즐거움>은 심리학의 새로운 경향을 대중에게 알린 책이기도 하다. 지은이가 책에서도 지적하고 있지만 심리학자들이 행복을 학문적 연구 대상으로 삼은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김인자 한국심리상담연구소장은 “이제까지 심리학은 인간의 부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췄다”며 “인간의 긍정적인 면을 연구하는 긍정 심리학은 하나의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칙센트미하이 박사는 미국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과 함께 긍정 심리학을 창시해 주도하고 있다.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이희재 옮김/해냄·1만1000원 1999년에 처음 출간돼 9년 동안 20만부가 팔리며 스테디셀러가 된 <몰입의 즐거움>이 최근 다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지은이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박사가 지난겨울 방한해 대학에서 ‘행복학’을 강연하고, 때맞춰 개정판이 나오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책을 낸 해냄출판사는 개정판이 나온 뒤 판매가 두 배 늘어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몰입의 즐거움>은 ‘어떻게 하면 한 사람 한 사람이 훌륭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몰입’이라는 답을 제시한다. ‘몰입’은 산만하게 흩어져 있던 의식이 어느 순간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경험으로 꽉 차는 상태를 말한다. 박사는 행복한 삶은 행복감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삶을 훌륭하게 가꿔주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깊이 빠져드는 ‘몰입 경험’이라는 것이다. 따사로운 햇볕 아래 가만히 누워 여유를 즐길 때도 우리는 행복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행복감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 조건에 기대는 경우가 많아 일시적이며, 삶을 질적으로 바꾸지 못한다. 반면 몰입 뒤에 오는 행복감은 ‘스스로의 힘’으로 만든 것이어서, 우리의 의식을 그만큼 고양시키고 성숙시킨다고 한다. 지은이는 사람들의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해 어떤 활동, 어떤 장소, 어떤 시간, 어떤 사람 옆에서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포착했다. 이를 토대로 ‘몰입 경험’은 목표가 명확하고 활동 결과가 바로 나타나며, 과제와 실력이 균형을 이룰 때 쉽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다. 이러한 조건은 일터에서 쉽게 충족되기 때문에 일을 할 때 여가 시간을 보낼 때보다 몰입을 경험할 확률이 더 높다. 남들 눈에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깊숙이 빠져드는 경험을 자주 할 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자신이 30년 동안 연구해 얻은 삶에 대한 심리학적 통찰을 풍부한 사례를 곁들인 빈틈없는 논리에 문학적 울림까지 갖춰 책에 담았다. 철저히 일상의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그의 관찰과 충고는 예나 지금이나 유용하다. 출간된 지 10년 가까이 지난 책에 독자들이 다시 손을 뻗는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다. 국내 저자가 쓴 책인 <몰입>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면서, ‘몰입 이론’의 원류격인 <몰입의 즐거움>을 찾는 손길도 많아졌다는 게 출판사 쪽 설명이다. <몰입의 즐거움>은 심리학의 새로운 경향을 대중에게 알린 책이기도 하다. 지은이가 책에서도 지적하고 있지만 심리학자들이 행복을 학문적 연구 대상으로 삼은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김인자 한국심리상담연구소장은 “이제까지 심리학은 인간의 부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췄다”며 “인간의 긍정적인 면을 연구하는 긍정 심리학은 하나의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칙센트미하이 박사는 미국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과 함께 긍정 심리학을 창시해 주도하고 있다.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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