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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진짜 비밀처럼 전한 ‘성공의 비밀’

등록 2007-12-28 20:20

〈시크릿〉
〈시크릿〉
베스트셀러 읽기/

〈시크릿〉
론다 번 지음·김우열 옮김/살림Biz·1만2000원

올 한 해 동안 출간된 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시크릿〉이다. 지난 6월에 나온 이 책은 지금까지 75만 부가 팔렸다고 한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는 ‘2007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책’ 1위로 뽑히기도 했다. 책을 펴낸 살림출판사의 강훈 기획부장은 “〈해리 포터〉 마지막 권이 출간된 뒤 베스트셀러 순위 2위로 밀렸다가 최근 다시 1위로 올라섰는데, 이런 추세로 보면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독자의 사랑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책이 이렇게 인기를 끌면서, ‘시크릿’이란 제목을 빌린 책들도 잇따라 출간됐다. 〈부의 시크릿〉 〈크리스찬을 위한 시크릿〉 〈걸스 시크릿〉 따위가 그런 책들이다.

이 책의 흥행은 먼저 미국에서 시작됐다. 출판사는 책 표지에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미국에서 최단기간 500만부 돌파’와 같은 자극적인 수치를 실었는데, 실제로 이 책은 미국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2월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소개한 후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다른 언론매체도 크게 소개했다. 주간지 〈타임〉은 〈시크릿〉 지은이 론다 번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이런 사정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번역판이 출간되기도 전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이 있었고, 책이 나오자마자 이들이 즉시 사 봄으로써 판매에 발동을 걸어주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 책이 팔린 데는 책 자체의 유인력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크릿’이라는 핵심 개념을 효과적으로 드러낸 표지에서부터 수천 년 동안 비밀리에 전승된 지식이라는 느낌을 주려고 고풍스러운 역사소설 분위기를 낸 본문 디자인이 독자의 관심을 높였다. 〈다 빈치 코드〉류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전해주는 듯한 편집에 자기계발서의 내용을 담은 것이 독자의 흥미와 맞아떨어진 것이다.

다른 자기계발서들이 대체로 그러하듯이, 이 책도 전하는 메시지가 단순하고도 명쾌하다. 부와 성공을 거머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가장 근본적인 ‘비밀’이 다름 아닌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것이다. “세상에 왔던 위대한 스승들은 모두 끌어당김의 법칙이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법칙이라고 말했다.” “당신의 인생에 나타나는 모든 현상은 당신이 끌어당긴 것이다. 당신이 마음에 그린 그림과 생각이 그것들을 끌어당겼다는 뜻이다.” “당신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자석이다! 당신 안에는 세상 그 어떤 것보다 강한 자기력이 깃들어 있고, 그 헤아릴 수 없는 자기력은 바로 당신 생각을 통해서 방사된다.” 마음의 자석은 다른 것은 밀쳐내고 비슷한 것을 끌어당긴다.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당기고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결과를 끌어당긴다. 이 책은 이 신비주의적 관념의 힘이야말로 비밀의 실체라고 단언한다. “이 강력한 법칙을 통해 생각이 실체가 되어 삶에 나타난다. 생각이 현실이 된다! 이 생각이 당신 의식에 스며들게 하라.” 독자는 이 주문에 반응한다.


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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