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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야스쿠니 참배’를 대하는 일본 언론의 자세

등록 2006-08-17 16:37수정 2006-08-18 14:23

18.0˚가 독자에게

일본 주요 일간지들이 각기 어떤 색깔을 갖고 있는지 단면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날이 있다. 8월16일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그 전 날인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문제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신문 사설들은 어떻게 다뤘나?

먼저 <산케이신문>. ‘8·15 야스쿠니 참배, 나라의 자세를 보여준 고이즈미총리’

“…국민을 대표한 당당한 역사적인 참배였다. …당연하지만 그 약속(총리 취임 때의 8·15 참배 공약)을 완전히 이행했다. …야스쿠니는 올해 종전기념일에도 참배자의 긴 행렬이 이어졌다. 전몰자 유족과 일가족, 젊은 커플, 학생 등이 더 늘어난 듯했다.”

<아사히신문>. ‘야스쿠니 참배, 귀막고 눈감고’

“…여섯 번에 걸친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잘못된 것이다. 전몰자 추도라는 중요한 문제로 국내에 균열을 만들고 편협한 내셔널리즘을 자극해 외교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이 무거운 ‘부의 유산’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다음 정권의 과제임과 동시에 국민 스스로가 전쟁책임 등을 둘러싼 논의를 심화시켜갈 필요도 있다.”

다음은 양쪽 입장 절충형인 듯하지만 어딘지 흔쾌하지 않고 비수를 감춘 듯한 <요미우리신문>. ‘마음의 문제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의 자세는 강경일변도였다. ‘언제 가더라도 마찬가지’라는 총리의 얘기는 과거 다섯 차례의 야스쿠니 참배 경험을 토대로 한 솔직한 감상일 것이다. …오히라 총리나 스즈키 총리는 당시(1978년 A급전범 합사 직후) 중국을 방문해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중국이 항의를 시작한 것은 85년 8·15에 나카소네 총리가 공식참배 형태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이후의 일이다. (중국의 태도에) 정합성이 없는 건 분명하잖은가. …그러나 대중 외교를 어떻게 구축해갈 것인가에 대해 총리는 설명하지 않았다. …고이즈미 총리는 ‘A급전범’에 대해 ‘전쟁범죄인이라 인식하고 있다’고 국회에서 답변했다. 야스쿠니 신사에 ‘범죄인’이 합사돼 있다는 인식이라면 거기에 참배하는 건 모순이 있는 것 아닌가.”

갈 길이 멀구나, 일본!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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