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가 독자에게
사람들은 나이나 모습이 다른 것 만큼이나 생각들도 다르고 취미와 기호도 정말 다르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얘긴데, 살아가면서 내 주변에서 그걸 새삼 확인하고 아하! 무릎을 칠 때가 있다. 그야 당연하지, 하고 생각하는 것과 그걸 실제 체험하고 느끼는 건 전혀 다르다.
섹션 <18.0>을 함께 만들면서도 자주 그런 체험을 한다. 섹션에 실린 많은 다양한 글들에 대한 생각이나 호불호가 사람마다 아주 다르다는 걸 확인한다. 어떤 때는 “어, 저 사람이?”하는 소리가 나올 만큼 특정 글에 대한 반응이 예상과 사뭇 다를 때가 적지 않다. 함께하는 주변 기자들 사이에서도 종종 그렇다.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놈의 논의들이 줄을 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대체로 나이나 성별 등에 따라 어느 정도 일반화할 수 있는 독서반응의 경향성 같은 걸 떠올릴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섣불리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식으로 분류했다간 낭패당할 수 있다.
좀 달라진 지면 모양과 내용에 대한 소감을 여러분이 보내주셨다. 대체로 일반화할 수 있는 큰 흐름을 잡아낼 수 있지만 역시 같은 글에 대해서조차 어쩌면 이토록 다르게 느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싶게 판이한 사례들도 있었다. 물론 어느쪽이 좋고 나쁜 건 아니며, 옳고 그른 건 더더욱 아니다. 각자 그렇게 반응할 충분한 이유와 자유가 있다. 이야말로 각자의 이해가 얽혀 있을 수 있는 투표 같은 정치행위와도 다른 무한대의 무해한 자유와 권리 아닌가. 누가 뭐라든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느낀다! 그런 분방한 느낌과 생각이 <18.0>에 실리고, 그걸 또 각자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참고하든 그 역시 무한대의 자유다. ‘나는 이렇게 읽었다’ 원고를 여러분이 보내주셨다. 언제 읽은 어떤 책이든 상관없으니 앞으로도 부탁드린다. 200자 원고지 8.5매 분량.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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