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전 선수 장아무개(31)씨가 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대구지방법원에 들어오고 있다.
경북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전 주장 선수 장아무개(31)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5일 법원에 출석했다. 경찰은 고 최숙현(22) 선수 등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 3일 장씨의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저녁이나 밤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씨는 이날 오후 2시12분께 변호인과 함께 대구지방법원에 들어섰다. 영장심문법정인 13호 법정 앞에 모여있던 기자들은 “폭행 등 혐의를 인정합니까”, “동료 선수들에게 할 말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하지만 장씨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13호 법정에 들어갔다. 장씨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있다.
앞서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3일 형법의 폭행과 특수폭행교사,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의 강요 등의 혐의로 장씨의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대구지방검찰청도 같은 날 장씨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장씨는 고 최숙현(22) 선수 등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후배 선수 10여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남자 선수들을 시켜 걸레봉 등으로 여자 선수들을 폭행하도록 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지난달 12일 장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세 차례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씨는 일부 혐의만 인정하고 있다. 특히 장씨는 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혐의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장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한 뒤 이달 중순 그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만일 장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고 최숙현 선수의 폭로로 시작된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가혹행위 사건의 주요 피의자 3명 모두가 구속된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7일 폭행, 강제추행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 혐의로 ‘팀 닥터’ 안아무개(45·구속)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폭행, 사기, 강요 등의 혐의로 전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인 김아무개(42·구속)씨도 검찰에 넘겼다.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에서 폭행 등에 시달렸던 고 최숙현 선수는 지난 6월26일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짤막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전·현 선수 20여명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10여명은 장 전 선수, 김 전 감독, ‘팀 닥터’ 안씨 등 3명을 주요 피의자로 지목했다.
글·사진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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