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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사기·강요‘…경주 트라이애슬론팀 전 감독 송치

등록 2020-07-30 10:50수정 2020-07-31 02:34

지난 21일 오후 대구지방법원 13호 법정에서 고 최숙현(22) 선수를 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김아무개(42) 감독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리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대구지방법원 13호 법정에서 고 최숙현(22) 선수를 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김아무개(42) 감독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리고 있다.
경북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김아무개(42·구속) 전 감독이 고 최숙현(22) 선수 등을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북지방경찰청은 30일 김 전 감독을 폭행, 사기, 강요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 전 감독은 2013년부터 감독을 하며 훈련 태도 등을 트집 잡아 선수 11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주시에서 지원하는 해외 전지훈련 항공료를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속여 선수 16명에게서 6800여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그는 고 최숙현 선수가 자신을 고소하자 선수 5명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의 허위 진술서를 쓰도록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전 감독이 경주시에서 지원한 훈련비 등 보조금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찾아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8일 오전 경주시청을 압수수색해 경주시가 트라이애슬론팀에 지원한 수년 치 보조금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김 전 감독은 현재 자신의 범행을 대체로 인정하고 있지만, 허위 진술서 강요 등 일부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고 최숙현 선수 폭행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넘겨진 피의자는 김 전 감독이 두 번째다.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폭행, 강제추행,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팀 닥터‘ 안아무개(45·구속)씨를 송치했다. 경찰은 남은 핵심 피의자인 장아무개(32) 전 선수의 혐의를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30일 장 전 선수에 대해 3차 소환 조사를 할 계획이다. 경찰은 장 전 선수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그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에서 폭행과 괴롭힘 등에 시달리던 고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짤막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전·현직 선수 20여명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10여명이 김 전 감독과 장 전 선수, ’팀 닥터‘ 안씨 등 3명을 주요 피의자로 지목했다.

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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