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대구지방법원 13호 법정에서 고 최숙현(22) 선수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트라이애슬론팀 김아무개(42) 감독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고 있다.
경북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김아무개(42) 감독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1일 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고 최숙현(22) 선수 등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그의 구속 여부는 이날 저녁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오후 2시7분께 대구지방법원에 도착했다. 출입구 앞에 모여있던 기자들이 “혐의를 인정합니까”, “국회에서 진술은 모두 거짓말이었습니까”, “피해자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라고 했지만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오후 2시30분께 13호 법정에 출석했다.
앞서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7일 폭행과 사기 등의 혐의로 김 감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는 고 최숙현 선수 등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선수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외 전지훈련 항공료 명목으로 선수들한테서 금품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고 최숙현 선수 폭행 사건과 관련해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것은 김 감독이 두 번째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3일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의 ‘팀 닥터’ 안아무개(45)씨를 폭행과 강제추행,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17일 안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주 트라이애슬론팀에서 폭행 등에 시달리던 고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짤막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전·현 선수 20여명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10여명이 김 감독과 ‘팀 닥터’ 안씨, 선수 장아무개(32)씨 등에게 폭행 등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글·사진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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