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인물인 ‘갓갓’이 12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성착취 동영상을 공유한 텔레그램 ‘엔(n)번방’을 처음 만든 ‘갓갓’은 대학생 문형욱(25)씨라고 밝혔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오후 경찰관 3명과 법조인, 교수 등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문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했고, 신상 공개로 인한 피의자의 인권침해나 주변인의 2차 피해 우려보다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해 문씨의 신원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북경찰청은 “피의자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고, 아동·청소년 피해자만 10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하다”고 밝혔다.
문씨는 텔레그램에서 ‘갓갓’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일명 엔번방이라고 하는 1~8번방을 개설해 운영했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의 성착취 영상을 만들어 엔번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그는 지난 12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