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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단체 “위안부운동 훼손하는 정치공세 멈추라”

등록 2020-05-13 14:01수정 2020-05-15 10:36

“친일 정치인·언론 왜곡 앞장
정의연 공격은 민주시민 공격”
13일 부산 동구 초량동 평화의소녀상 근처에서 부산 시민단체들이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정치권 등의 근거 없는 인신공격과 언론 왜곡보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3일 부산 동구 초량동 평화의소녀상 근처에서 부산 시민단체들이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정치권 등의 근거 없는 인신공격과 언론 왜곡보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 시민단체들이 보수 정치권과 언론에 일본군 ‘위안부’ 운동을 훼손하는 정치공세와 왜곡보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 등 4개 시민단체는 13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총영사관 근처에 있는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기부금 사용처 의혹에 대한 일부 정치권과 보수 언론의 공세와 왜곡보도가 도를 넘었다. 일본군 ‘위안부’ 운동 정신을 훼손하고 분열시키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당장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일본군 ‘위안부’ 운동은 여성에 대한 전쟁범죄에 대항하는 대표적 운동이자 여성인권운동, 여성평화운동의 상징이다. 피해자의 명예 회복을 위해 30여년 동안 전 세계에 평화비가, 서울·부산 등 전국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하지만 일본은 단 한 번도 사죄하지 않았고, 오히려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을 일삼고 있다. 여기에 친일 정치인과 친일 언론 등이 정의연 기부금 사용처 의혹과 관련해 사실 확인도 없이 의도적 왜곡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30여년 동안 이어진 일본군 ‘위안부’ 운동에 흠집을 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또 “정의연은 우리 사회가 잊고 외면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나오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일본군 ‘위안부’ 운동에 앞장서 왔던 정의연에 대한 공격은 이 운동에 동의하고 지지해온 전 세계 모든 여성과 민주적 시민을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은주 부산시민행동 공동대표는 “먼지털기식 마녀사냥에 언론 적폐가 나서고 있다. 보수 정치권도 진상조사에 나선다고 한다. 치졸한 공세를 펼치고 있는 이들의 배후세력이 의심된다. 피해자와 역사, 국민을 분열시켜 일본군 ‘위안부’ 운동을 약화하려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순애 부산여성회 공동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은 모든 국민의 바람이다.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가 있을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연은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언론 보도 등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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