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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 최지은-3선 도전 김도읍, ‘낙동강 벨트’ 대결의 승자는?

등록 2020-04-14 15:59수정 2020-04-14 16:08

[주목! 이 지역] 부산 북구강서구을
초선 도전 최지은 “참신한 경제전문가”
3선 나선 김도읍 “8년 지역다진 노련함”
지역 정계 “판세 가늠하기 어려워” 전망
부산 북구강서구을에 출마한 최지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주민한테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최지은 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부산 북구강서구을에 출마한 최지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주민한테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최지은 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균형발전의 새로운 시작, 부산 북구강서구을을 부·울·경 경제 중심으로 만들겠습니다. 최지은이 바꾸겠습니다.” “8년 동안 은혜를 많이 입었습니다. 김도읍에게 다시 한 번 힘과 용기를 주신다면 희망의 내일을 열겠습니다.”

21대 총선에서 최지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도읍 미래통합당 후보 등이 출마한 부산 북구강서구을은 여러 선거 때마다 여야가 접전을 벌이는 ‘낙동강 벨트’ 선거구다. 현 지역구로 분리된 15대 총선에서부터 신한국·한나라·새누리당 등 통합당 전신인 보수정당 후보가 줄곧 당선된 곳이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앞세우며 국회의원에 마지막으로 도전했지만, 낙선했던 지역구다.

이번 총선에선 이곳에서 통합당의 공천 파동이 일어났다. 통합당 최고위원회가 여러 의혹으로 김원성 전 최고위원의 공천을 전격 철회했고, 불출마를 선언했던 현역 국회의원인 김 후보를 재공천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 후보가 슬그머니 다시 출마한 것. 여기에 명지신도시에 젊은층이 대거 들어오면서 보수당에 견줘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환경도 만들어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초 김 후보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선거 막판 지역 정치권은 이곳을 격전지로 꼽았다.

부산 북구강서구을에 출마한 김도읍 미래통합당 후보가 주민한테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김도읍 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부산 북구강서구을에 출마한 김도읍 미래통합당 후보가 주민한테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김도읍 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세계은행의 선임이코노미스트로 일했던 최 후보는 민주당 영입 인재지만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후보로 나설 정도의 당찬 행보를 지역구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온종일 지역 곳곳을 돌며 유권자들과 만나 지지를 부탁하는 것이 그의 하루다. 공천 경쟁자였던 이인수 후보 등의 지지를 끌어내는 등 조직력도 키우고 있다. 공약도 경제전문가답게 국제신도시 에코델타시티 이름에 걸맞은 글로벌기업과 대기업 인공지능 전문업체 유치로 지역을 국제경제비즈니스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최 후보는 “세계 각국의 경제위기 극복 정책을 만든 경험과 역량을 이곳에 쏟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3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는 토박이로 19~20대 지역구 의원으로서 누구보다 지역 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김 후보는 20대 국회에서 일 잘하는 의원으로 꼽혔고, 지역에 국회도서관 설립을 성공시키는 등 의정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는 점도 인정받고 있다. 김 후보는 북구와 강서구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기반시설 확충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 항상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끝까지 주민 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원성 무소속 후보(왼쪽), 이의용 정의당 후보(가운데), 강인길 무소속 후보(오른쪽).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김원성 무소속 후보(왼쪽), 이의용 정의당 후보(가운데), 강인길 무소속 후보(오른쪽).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이의용 정의당 후보는 교육시설 확충 등을 공약했고, 3선 구청장을 지냈던 강인길 무소속 후보는 교통문제 해결 등을 약속했다. 통합당의 공천 철회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원성 후보는 문화콘텐츠 경제특구 조성 등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최 후보와 김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부산일보>가 케이에스오아이(KSOI)에 맡겨 지난달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최 후보가 34.8%, 김 후보가 44.8%로 나타났다. <국제신문>이 폴리컴에 맡겨 지난 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최 후보가 45.8%, 김 후보가 42.4%로 집계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치신인인 최 후보가 상대 후보에 견줘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다고 할 수 없다. 김 후보 또한 공천 파동 등으로 보수표가 분산되는 모양새다. 판세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이 나온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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