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삼호교 부근에서 4년 전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해 초 다시 관찰된 큰고니 6마리가 물닭과 어울려 놀고 있다. 큰고니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이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철새와 그 서식지 보호를 위해 관련 국제기구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가입을 다시 추진한다.
울산시는 10일 보도자료를 내어 “울산의 태화강·외황강·회야호 등은 동아시아-대양주를 이동하는 오리·백로·기러기·갈매기 등 철새의 중간 기착지로서, 해마다 2만 마리 이상 정기적으로 찾아온다. 이들 철새와 그 서식지 보존을 통해 울산이 생태환경 도시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이와 연계한 생태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은 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 간을 이동하는 철새와 그 서식지 보호를 위해 정부·국제기구·비정부기구·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소통과 협력 증진을 꾀하는 자발적이고 비형식적인 국제기구다. 정부 18, 국제기구 6, 국제비정부기구 12, 기업 1 등 37개 회원으로 이뤄져 있고, 인천 송도에 사무국이 있다. 국내에선 현재 철원평야(1997년), 천수만(1999년), 우포늪(2008년) 등 15곳이 가입해 있다.
울산시는 지난 2013년 태화강 일대를 대상으로 가입을 추진했으나, 철새 개체수는 많지만 대부분 특정 멸종 위기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승인이 유보됐다. 이에 울산시는 태화강 외에 외황강·회야호·선암호수공원을 추가해 다시 가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울산시 환경생태과 관계자는 “추가한 지역은 특정 멸종 위기종인 큰기러기·큰고니 등이 서식하고, 철새 중 물새들이 해마다 2만 마리 이상 정기적으로 찾아와 서식·산란·부양하는 가입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오는 9월까지 철새 서식지 정보와 지도를 작성하고 연말까지는 환경부를 거쳐 가입 신청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 가입 인증 여부는 이 기구 사무국이 3인 이상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내년 2∼3월 결정하게 된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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