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태풍 ‘카눈’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려 부산 연제구 온천천시민공원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6호 태풍 ‘카눈’이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부산을 지나갔지만 부산시는 침수 우려가 있는 도로 등을 계속 통제하고 침수·산사태 우려가 있는 곳에 사는 주민의 대피명령을 유지했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강가 26곳과 도로 18곳, 공원·등산로 11곳, 낙동강 둔치 주차장 25곳, 해수욕장 7곳, 계곡 5곳 등 모두 93곳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침수·붕괴 우려가 있어서 대피명령을 내렸던 297가구 475명 가운데 73가구 121명이 귀가했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224가구 354명은 여전히 숙박업소·자녀집·경로당 등 안전한 곳에서 대피 중이다.
6호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한 10일 오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근처 건물에 유리창이 강풍에 깨어져 있다. 연합뉴스
부산엔 지난 9일 오후 5시께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어 밤 11시께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9일 자정부터 10일 오후 2시까지 누적강수량은 금정구 263.5㎜, 사상구 237.5㎜ 등이었다. 최대풍속은 강서구 가덕도의 초속 34.9m였다. 10일 아침 6시께 기장군·금정구 각 3곳과 북구 1곳 등 모두 7곳에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부산시는 8일 오전 10시30분 비상 1단계에 이어 9일 정오부터 비상 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10일 부산의 모든 초·중·고·유치원 983곳은 원격수업을 했고 모든 어린이집 1447곳은 문을 닫았다.
10일 첫 열차부터 운행이 중단됐던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부산교대역 등 부산도시철도 1~4호선 모든 노선과 부산김해경전철, 거가대교·을숙도대교·광안대교·남항대교·천마산터널, 동해선은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속속 통행이 재개됐다. 10일 오후 4시 기준 부산은 비가 그쳤고 바람도 잔잔해졌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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